웨이브는 지상파3사와 SK텔레콤이 주주로 참여하며 콘텐츠 제작 능력과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토종 OTT로 관심이 모아졌지만 실상 웨이브로 가입자를 이끌 웨이브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 제작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지상파 콘텐츠 제작에만 무게 중심을 두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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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의 대부분은 지상파에서 제작하는 콘텐츠 투자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 경우 콘텐츠는 웨이브에서만 방영되는 것이 아니라 제작하는 지상파를 통해서도 함께 방영된다. 웨이브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는 지상파에서 만드는 콘텐츠 투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웨이브에만 실리는 콘텐츠는 중소 규모의 투자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상파 방송을 통한 홍보 효과가 크다고 판단하고, 기존 방송 서비스 유통을 통해 해외로 판매해 수익을 내면 그것을 재투자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의 경우 넷플릭스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전폭적으로 투자해 넷플릭스 팬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라면, 웨이브의 경우 지상파를 통해 방영되는 콘텐츠를 웨이브에 담는 수준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구성하고 있는 셈이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넷플릭스에 열광하는 것은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장르적 콘텐츠 때문인데 현재 웨이브의 전략을 보면 지상파 콘텐츠에 투자 규모를 늘려 웨이브에 편성하겠다는 전략 정도"라면서 "웨이브가 초반에 넷플릭스에 대항한다는 등 포부를 밝힌 것에 비하면 시장에 파괴력이 없는 상태"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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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TV(IPTV)나 케이블TV를 넘어 OTT가 새로운 동영상 플랫폼으로 부상한 이유는 온라인을 통해 국경을 넘어 가입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특수성 때문이다. 웨이브가 출범 당시 동남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 시장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을 야심차게 밝힌 이유도 이 같은 OTT 성격을 감안한 포부였다.
해외 시장에서 가입자 기반을 늘려나기기 위해선 특성화된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가 필수적이다. 넷플릭스가 로컬 콘텐츠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웨이브의 경우 여전히 지상파 중심의 국내 콘텐츠 유통시장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다른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웨이브가 지상파의 한계에서 벗어나려면 일정 재원을 웨이브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로 태워야 한다"면서 "하지만 웨이브가 너무 떠 버리면 가입자는 지상파를 끊을 수 있고, 웨이브가 아닌 다른 OTT로 갈아탈 가능성도 있어 웨이브는 태생적으로 OTT로 성장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임종수 세종대 교수는 "웨이브는 디즈니플러스나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라기 보단 국내 시장에 기반을 둔 OTT 플랫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콘텐츠 시장은 마약범죄 콘텐츠는 라틴아메리카, 역사극은 유럽 등 콘텐츠의 분업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도 콘텐츠 투자에 있어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취사선택해야 OTT 플랫폼을 성장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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