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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신상' 선보일 방법이 없네…패션계 행사 줄줄이 축소·취소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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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패션위크 예정대로…DDP 외부 공간 행사는 제한

"'패션계 큰손' 中 바이어 참석 저조시 흥행 미지수"

뉴스1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2019.10.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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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패션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 봄·여름을 겨냥한 신제품을 내놓고 알려야 하지만 패션쇼 등이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큰손'인 중국 바이어들을 초청해야 하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중국 바이어가 오지 않으면 매출 하락을, 오면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서울패션위크 최소 규모로…해외도 비슷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로 예정됐던 대구패션페어가 취소됐다. 유아동패션을 선보이는 대형 베이비페어도 전격 취소됐다. 봄여름(SS) 시즌 대목을 맞아 브랜드사별로 진행하는 '쇼룸' 행사도 축소되는 추세다.

해외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섬유업계 전문 신문 '우먼즈 웨어 데일리'(WWD)에 따르면 이번 SS(봄여름) 시즌 중국의 패션 편집자·디자이너·바이어·인플루언서 등은 미국·영국·이탈리아·프랑스 등의 여행 제한으로 패션위크에 참석할 수 없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에서 열리는 상하이·베이징 패션위크 역시 잠정 중단된 상태다.

그나마 '2020 FW(가을겨울) 서울패션위크'는 다음달 16일부터 21일까지 약 6일 동안 예정대로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및 영향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서울패션위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주최 측은 서울패션위크 참가 신청을 철회하는 브랜드가 있더라도 불이익 없이 철회조치를 진행하기로 했다. 철저한 방역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이외의 외부 공간에서 열리는 행사는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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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S/S 서울패션위크.2019.10.1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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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어, 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

서울패션위크가 최소 규모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패션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년에 두 번뿐인 서울패션위크 행사가 차질을 빚게되면 올 FW(가을겨울) 시즌 패션계가 누릴 수 있는 홍보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바이어들의 참석도 불투명해지면서 흥행 여부도 미지수이다. 서울패션위크에서 중국 바이어들의 비율은 60%를 넘는다. 대부분의 수주도 중국 바이어들을 통해 이뤄진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서울패션위크 개최 규모도 최소로 진행될 예정인데다 글로벌 시장 바이어들의 참석도 최소화 될 수 있다"며 "신진 브랜드들이 바이어들과 네크워크를 쌓고 상품성을 입증하는 기회 역시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렇다고 중국 바이어를 대거 초청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아직 안정화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29·30번째 부부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31번째 환자가 추가로 확진됐다.

또 다른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에 잘 대응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중국 바이어를 대거 초청하면 그만큼 코로나 우려가 커지게 되고 다른 참가자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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