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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與, ‘조국 vs 반조국’ 충돌… 금태섭 지역구 ‘표적 경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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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중도층 이탈 가속화 / 당 추가 공모에 김남국 출사표 던져 / 금 “조국 이슈로 선거 치르면 안 돼” / 당내 “금 탈락 땐 폭망의 길 가는 것” / 민주 ‘문빠’ 고정 지지율 무시 못해 / 논란 사전차단 못하고 뒷북 수습만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다른 의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잇단 악재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 세력인 이른바 ‘문팬’들을 의식해 정책 결정을 하다 보니 선거의 향방을 결정할 중도층 표심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이 각종 논란에 자세를 낮추며 민심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논란이 될 사안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채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팬들이 제거 대상 목록에 올린 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의 공천 논란과 관련해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 없다”며 “열심히 해서 반드시 (경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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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조국백서’ 필자 김남국 변호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팬이 밀고 있는 김남국 변호사가 출마 의사를 밝힌 후 강서갑 경선이 김 변호사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때 당을 향해 쓴소리를 했던 금 의원의 ‘조국 대 반(反) 조국’ 구도로 치러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이미 복수 후보가 있는 금 의원 지역구에 공천 후보를 추가 공모한 데 이어 ‘조국백서’ 필진인 김 변호사가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 문팬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금 의원을 겨냥한 당의 ‘자객 공천’ 시도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금 의원은 조국 사태 당시 당의 대응을 비판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처리 당시 기권표를 던졌다. 이로 인해 일부 민주당 핵심 지지층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은 금 의원을 향해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이라고 공격하며 강서갑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당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금 의원은 “조국 전 장관 임명은 이미 지나간 일인데 그걸 놓고 ‘조국 수호’가 이슈가 되는 선거를 치르는 것은 미래를 바라보는 것도 아니고, 자칫 유권자에게 저희가 하는 일이 절대 틀리지 않는다는 오만한 자세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강서갑이 19대 총선 때 노원갑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19대 총선 당시 수감 중이던 정봉주 전 의원의 지역구 노원갑에 ‘나는 꼼수다’ 멤버였던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출마했다가 막말 파문 등으로 선거에 악재로 작용했던 점을 꼬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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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회 본회의가 끝난 뒤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지도부도 ‘조국 사태’가 재조명되는 것에 대한 부담으로 김 변호사에게 우려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달했지만 출마 의지를 꺾지 못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금 의원을 겨냥해 “왜 허구적인 ‘조국 수호’ 프레임을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느냐.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당내에서도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에 대한 고발 취하에 이어 강서갑 공천 논란이 중도층 표심을 떠나가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가 청와대 눈치를 보고 ‘집토끼’인 문팬들만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금 의원이 만약 공천에서 탈락하면 민주당은 2016년 총선에서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이 폭망했던 그 길로 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서울 지역 한 의원도 “선거는 태도의 문제인데, 우리가 좀 더 겸손하게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며 “(최근 사태에) 의원들이 긴장감을 갖게 돼 지도부에 그런 민심과 태도의 문제를 많이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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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후보로 4.15 총선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이낙연 만나러 갑니다'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그의 후계자인 문 대통령이 정치에 본격 뛰어들자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표했다.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세력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의를 공유하는 정치 결사체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들은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이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시작으로 문 대통령의 정책을 반대하면 다른 당뿐 아니라 같은 당이라도 공격의 대상이 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다. 이 지사는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면서 공격 대상이 됐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문팬들로부터 엄청난 공격을 받았고, 심지어 상대 당 후보를 찍겠다는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한 언론사 기자는 ‘덤벼라 문빠들(문팬 비하 호칭)’이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해당 매체 구독 중단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해당 기자는 사과문을 올렸다. 문팬들의 폭주에는 문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경쟁자를 향한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 등에 대해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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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적극 지지층과 중도층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 것은 적극 지지층에 힘입어 문재인정부와 당의 지지율이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당내에서조차 전체 지지율의 착시효과에 매몰돼 중도층의 표심을 읽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40%대, 민주당 역시 30%대 이상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갤럽의 2월 둘째주(11∼13일) 여론조사를 보면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44%였는데, 진보층은 72%가 긍정 답변을 했다. 민주당의 지지율 역시 37%였는데, 진보층은 65%가 지지했다.

하지만 중도층은 달랐다. 문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 자신을 중도층이라고 밝힌 이들이 41%가 긍정, 51%가 부정적으로 답했고, 민주당 역시 중도층 지지율은 35%로 진보층 지지율과는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정당이 바른길로 가야 한다. 끌려다니면 정당이 아니다”라며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맞출 수는 없다. (중도층) 지지를 잃어버리고 선거에서 지든가 아니면 ‘문팬’끼리 그냥 가든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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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2.18/뉴스1


◆심재철 “문빠들 행태 가관” 反文 공세

미래통합당은 18일 “문재인 대통령 골수 지지층인 ‘문빠(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의 행태가 가관”이라며 집중 공격했다.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친문(친문재인) 친위대’가 임 교수에 대해 무차별적 신상털기를 하면서 고발하고 있다”며 “장사가 안돼 어렵다고 한 게 무슨 잘못이냐. 민주당의 오만, 문빠들의 이성 상실 등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속에는 정권심판론만 불타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비판 칼럼으로 고발당했던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부터 문 대통령에게 ‘장사가 안된다’고 하소연한 반찬가게 상인까지 소위 ‘문빠’들에게 사생활이 털리는 일을 당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난이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착한 임대인 운동’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한 문 대통령을 향해서도 “임대료를 내리면 착한 사람, 내리지 않으면 나쁜 사람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국민을 갈라치는 전형적인 분열정치”라고 비판했다. ‘착한 임대인 운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상가 임대료 인하 운동이다. 김 의장은 “국가재난위기 와중에 또 국민 편 가르기에 나선다”며 “왜 국민을 선악의 도구로 몰아가며 편 가르기를 하나”라고 되물었다.

이귀전·최형창·이창훈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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