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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실적쇼크에 멈춰선 배당]그래도 배당투자 유효…실적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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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이익 증가하면서도 배당 늘어나는 대표 업종

우선주 투자 매력 상승..삼성SDI 43% 오를 때 삼성SDI우 80% 급등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지난해 상장사들의 수익이 줄면서 총 배당액 증가세가 주춤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여전히 배당주의 매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큰 국내 시장에선 금융주 등 전통 고배당주보단 이익 전망치 상향과 높은 배당수익률을 동시에 충족하는 종목이 주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배당금이 더 책정되는 우선주 투자도 고려해 볼만하다.

배당투자 유망주로 꼽히는 업종은 단연 반도체주다.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비교적 높은 배당성향을 갖춘 업종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36%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각각 34%, 65%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은 지난 2015년 13%에 불과했으나 올해(작년 사업연도 결산 기준) 4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물론 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지만 그럼에도 분기 배당과 배당액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할만하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주당 배당금이 15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소했으나 배당성향은 21%에서 34%로 상승했다.

이노션(214320)과 아모레퍼시픽(090430)도 이익이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배당성향도 높아질 종목으로 꼽힌다. 이노션의 올해 영업이익은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배당성향도 15%에서 41% 높아졌다.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4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배당액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19%에서 지난해까지 25% 높아진 것으로 보아 올해도 증가할 전망이다.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많이 주는 우선주 매력이 올 들어서도 돋보이고 있다. 보통주와의 괴리율 좁히기가 진행되면서 주가 상승률도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SDI(006400)는 2차 전지주로 주목받으며 올 들어 42.8% 상승했는데 삼성SDI우(006405)는 보통주보다 두 배 가까운 80.4% 급등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보통주는 10.8% 올랐는데 삼성전자우(005935)는 16.1% 상승했다.

배당 매력이 높은 종목에 대한 선호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등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선 안정적이고 고정된 수익을 내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등 기관들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 행사 등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늘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도 배당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계적 불경기에서 설비 투자에 쉽게 돈을 쓰긴 어렵다”며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하는 상황에서 잉여금은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금에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고배당주 투자는 경기가 안 좋고 주식 투자수익률이 높지 않을 때 유리한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비교적 변동성이 높은 국내 시장에선 이러한 접근이 항상 유효하진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투자를 위해 박스권과 하락장만 기다릴 순 없는 법”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맞는 배당주를 고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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