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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中유학생들 "입국금지 청원 차가운 마음 느껴져 안타까워…포용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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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 한국외대 방문해 유학생과 간담회

"기숙사 신청 안 한 유학생들 어떻게 지내야 하나"

"혐오감 없애도록 학교 대응 학생들에게 알려야"

유은혜 "지자체 시설 협조받도록 실태조사 노력"

뉴시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를 방문해 외국인 학생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02.18. photo100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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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정현 기자 = 한국외국어대학교(한국외대)를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18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나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국민청원을 언급하며 "차가운 마음이 느껴져서 안타까웠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유 부총리는 18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를 찾아 유학생 및 한국인 학생대표자,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등 대학 관계자 10여명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기숙사 수용 문제와 유학생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참석한 유학생들은 교육부와 대학 당국의 배려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불안감을 해소할 전문인력과 신속한 공지가 이뤄질 수 있는 소통채널 마련을 요청했다.

중국인 유학생회 최강 회장(중국학부 대학원생)은 유 부총리가 최근 여러 차례 "중국인 학생들도 우리 학생들"이라고 공식 발언한 점에 대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다녀온 학생들이 2주간 어떻게 지내는지가 관건"이라며 "기숙사를 신청하지 않고 자취방 등 주거공간도 마련하지 못한 경우 어떤 시설에 머물러야 할지 불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이 대학 최검 외국인 유학생 총동문회장(전 외국인 유학생회장)은 "유학생회에서 단체채팅방을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기숙사에 못 들어가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 차원의 소통 채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대학 측에도 학생들이 요청하는 소통창구를 마련하는데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인 학생대표들도 중국인 학생에 대한 혐오감을 경계했다. 영어통번역학부 김온유 학생회장은 "감염경로를 추정하기 어려운 확진자가 발생한다는 말이 들리면서 학생들이 불안감을 가질까 걱정된다"며 "중국인 학생들에 대한 혐오감을 없애려면 학교가 어떤 대응을 하는지 알리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보건 전문인력을 학교에 지원해 방역에 빈틈이 없도록 해 달라는 학생대표들의 요청도 나왔다. 한국외대는 부속병원이 없기 때문에 보건소, 1339 콜센터 및 인근 병원과 대응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유 부총리는 "대학들이 자율격리가 가능하도록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시설을 협조받도록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며 "심리상담 등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면 대학이 요청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건당국과의 협조체계 관련해서도 "보다 촘촘해야 할 것 같다"고 제언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8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기숙사 입구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출입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02.18. photo100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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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부총리는 간담회에 이어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등 대학 관계자들에게 코로나19 대응 계획을 보고받았다. 이후 학내 학생회관 내 위치한 기숙사를 방문해 시설을 점검했다.

한국외대 외국인 유학생 규모는 3400여명이며, 이 중 중국 국적자가 1719명이다.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학생 중 입국한 425명을 자율격리 중이며, 521명이 입국할 예정이다. 현재 후베이성에 위치해 입국할 수 없는 학생은 18명이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용인 글로벌캠퍼스에 1인1실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준비해 놓고 있다"며 "기숙사에 살겠다고 신청한 학생은 현재까지 100여명"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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