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中 통화정책에 주목…20일 금리인하시 서프라이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B證 "中 은행 부실·금융개방 고려할 땐 인하폭 적을 수도"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자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오는 20일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시장엔 서프라이즈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오는 20일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가 전망된다”며 “다만 인민은행이 통화 완화 정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전히 존재하고, 따라서 생각보다 덜 완화적 통화정책을 써도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짚었다.

이데일리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기존 3.25%에서 3.15%로 인하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경기 둔화 우려가 가시화되자 유동성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인민은행이 이번 조치로 시중은행에 공급한 자금 규모는 2000억위안(약 33조 8000억원) 규모다.

인민은행이 MLF 금리를 낮추면서 대출우대금리(LPR) 금리 역시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LPR은 인민은행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중국의 LPR이 0.01%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인민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쓸 수 없는 이유도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중앙은행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인민은행은 미·중 무역분쟁의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거의 유일한 곳이었다”며 “첫번째 이유는 은행들의 부실 문제 때문이고, 두번째는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문제로 금융시장 개방과 금리인하를 병행할 경우 과거 플라자 합의 사례에서 보듯 ‘최악의 버블’로 가는 길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은행들은 지난해 연말 뱅크런이 발생하는 등 부실 문제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은 현재 ‘마스터카드’의 중국 진출을 허가하며 금융 개방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 연구원은 “금융시장 개방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생각이라면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하진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하 폭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