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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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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58일 앞두고 보수 단일대오…중도확장·개혁공천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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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출범식에 참석해 "우리가 마음을 모았으니 이제 하나의 목표, 정권 심판의 고지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자"고 말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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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58일 앞두고 보수 진영이 '미래통합당(통합당)'으로 뭉쳤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분열된 보수가 하나로 모인 건 3년 만이다. 일단 보수가 단일 대오를 갖춘 건 총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중도 진영 표심을 얻고 수도권·충청권 등에서도 승리하기 위해선 개혁 공천을 통한 인적 쇄신이 필수란 분석도 나온다.

통합당은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 등 주요 보수 정당은 물론 재야의 옛 친이(친이명박)계, 옛 안철수계, 보수 성향 시민단체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현역 의원은 총 113명이다. 여기에 한국당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의원(5명)을 합하면 118명이 된다. 통합당은 이날 특히 '문재인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제 황교안은 없고 미래통합당만 있다"며 "이제부터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3년간 국정 파탄은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아야 했다"며 "이번 총선에서 준엄한 심판이 예고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야당 심판보다 정권 심판 기류가 많아진 게 통합당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 발표한 2월 둘째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는 4월 총선 때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43%)보다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45%)이 앞섰다. 해당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에 대해 "한 달 전과 달리 최근에는 정권 심판 분위기로 가고 있다"며 "이 와중에 보수 우파가 하나로 결집해 그동안 침묵하던 샤이보수, 중도층을 끌어올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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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의원


일단 보수가 단일 대오를 구성한 것도 긍정적이란 평가가 다수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서로 분열하고 경쟁하다 뭉쳤으니 분명 총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통합당이 닻을 올렸지만 곳곳에서 암초가 감지된다. 당장 이날 출범식에 보수 통합의 핵심 당사자인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로써 통합 과정에서도 이뤄지지 않은 황 대표와 유 의원 간 만남은 또다시 불발됐다. 새보수당 측은 유 의원이 지난 9일 불출마를 선언한 후 공식 일정에 일절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와 유 의원 간 호흡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역할을 맡아달라는 이야기가 당내에서 나오는 것도 유 의원이 불참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김형오 위원장이 이끄는 공관위가 자신이 주문한 혁신을 얼마나 잘 이뤄냈느냐에 따라 행보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이 공식 출범함에 따라 이번 총선은 더불어민주당, 통합당,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합쳐진 민주통합당(가칭), 정의당, 국민의당 등 5개 정당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통합당이 지지 기반인 영남권을 넘어 수도권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여전히 해결할 과제가 많기도 하다. 민주당 출신 이언주 의원이나 옛 안철수계 인사들이 통합당에 합류했지만 사실상 중도보다 보수 성향이 짙어 외연 확장엔 한계가 있단 평가다. 결국 중도 진영 표심을 잡기 위해선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용적 중도를 표방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과 선거연대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통합당 내에선 중도 이미지가 강한 안 위원장과 손잡아야 진정한 의미의 외연 확장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물론 안 위원장은 선거연대에 관심이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날 보수신당 출범에 대해 여당인 민주당과 정의당 등은 "도로 새누리당으로 회귀했다"고 혹평했다.

[이희수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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