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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발 디딜 틈 없는 미래통합당 창당식… '젊은 층 앞세우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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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 참석

세계일보

“황교안 최고다!”

17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창당식.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무대에 오르자 청중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 청중석에선 “황교안 최고 최고” “잘하셨어요” “자랑스럽다 황교안” “목소리 멋지다”라고 산발적인 외침이 나왔다.

황 대표는 무대에 올라 “문재인정부를 심판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오늘 미래통합당의 출발을 끌어냈다”고 했다. 그러자 또 한 청중이 “맞습니다!”라고 외쳤다. “황교안”을 연호하자 황 대표는 “황교안은 없고 이제부터는 미래통합당만 있습니다”라고 외치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창당식은 시작 전부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약 500석 규모 좌석은 물론 복도에 이중, 삼중으로 채워 이동이 불가능했다. 사회를 맡은 김은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은 “좌석을 마련하지 못해 죄송하다. 협조해주지 않으면 진행이 어렵다”고 거듭 말했다. 한 당원은 “지방에서까지도 많이 왔다”고 말했다.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행사장을 찾았지만 인파 속에서 한동안 착석하지 못한 채 서 있다가 가까스로 좌석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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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도 많이 보였다. 한 고령의 남성 당원은 “싹 다 물갈이해서 젊은 사람들로 채워야 해”라고 말했다. 한 여성 당원은 “노회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 젊은 사람들을 앞쪽에 앉게 했다”고 귀띔했다.

미래통합당 창당식 행사는 이미지 쇄신에 내내 안간힘인 모습이었다. 사회는 김은혜 통준위 대변인이 맡았고,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사람도 박형준 통준위원장이었다. 전날 통합 참여를 밝힌 브랜드뉴파티, 젊은보수 등 청년 정당 대표들도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했다.

행사장 앞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낸 화환이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행사 참석차 방문한 이들이 화환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여러 번 포착됐다. 한 일행은 화환에 쓰여있는 이름을 보고 잠시 머뭇거렸다가 “문재인 정권을 타도하자는 거니까 뭐”라고 한 뒤 화환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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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앞 테이블 한켠에선 한 중년 여성이 ‘반일종족주의’ 등 논란이 된 극우 서적을 비롯해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서적을 진열해놓고 있었다.

신당 창당이 흥행하는 듯했지만 컨벤션 효과에 대한 기대를 섣불리 해선 안 된다는 당원도 있었다. 이 중년의 당원은 “총선은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라 대통령 선거와 다르다”며 “대선은 바람으로 하지만 총선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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