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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서울 이어 PK도' 중진 잇단 불출마…탄력받는 TK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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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윤 총선 불출마…유기준도 지역구 내려놓기로

TK는 현재까지 불출마 1명…물갈이 명분 쌓여

TK에선 반발 "합리적 이유 없이 교체 안돼"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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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자유한국당 현역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다시 시작됐다. 김성태ㆍ박인숙 의원이 주말 사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17일 정갑윤ㆍ유기준 의원이 대열에 동참했다. 특히 이들은 김무성 의원에 이은 영남권 최다선 의원으로 대구ㆍ경북(TK) 물갈이론에 힘이 실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4ㆍ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울산 중구에서 내리 4선을 한 중진의원이다. 정 의원은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 잡는 중차대한 선거라는 점에서 마음을 내려놓겠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부산 서구동구에서 4선을 한 유 의원은 이날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다만 향후 행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서울이나 험지 출마는) 생각해본적도 없고 당의 요구도 없었다"며 미래한국당으로의 당적 변경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정치가 워낙 변동이 많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구 출마 혹은 미래한국당행(行)이 점쳐진다.


지난 19일 이후 끊긴 당 내 현역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은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다시 불붙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김 의원이, 16일에는 박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당 내 불출마 의원은 16명으로 늘었다. 이날 통합되는 유승민 의원까지 포함하면 보수 야권에서만 17명이다.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유 의원의 불출마에 이어 연쇄 불출마가 다시 시작되면서 TK 물갈이 압박이 더 거세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TK 의원을 겨냥해 '50% 이상 물갈이'를 언급해왔지만 정종섭 의원을 제외하고는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이 없었다. 부산ㆍ경남(PK)에서는 거의 절반에 달하는 현역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대조된다.


특히 이번 정 의원의 불출마와 지역구를 내려놓은 유 의원의 행보가 TK 물갈이 명분을 더 쌓았다는 지적이다. 유 의원 역시 "당이 바라고 있는 것이 세대교체이고 야권통합인데, 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제가 물꼬를 터야한다고 생각했다"며 힘을 실었다.


다만 현재까지도 TK 의원들 사이에선 물갈이에 대한 공감 보다 반발이 더 크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현지의 여론이나 정서는 조금 다르다"며 "합리적 이유 없이 교체하면 상당히 여론의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수령은 오는 19일 TK 공천신청자 면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면접이 어떤 식으로 이뤄졌느냐에 따라 컷오프(공천 배제) 등 물갈이 기류가 감지될 수 있다. 불출마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과 박 의원이 서울 지역 면접 이후 불출마 선언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면접 당시의 분위기가 불출마 결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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