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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초·중학교 합쳐 9학년제 운영 ‘미래학교’ 2023년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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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수원 권선지구에 초·중 통합 운영학교 승인

학생 성향·실력 따라 다양한 수업…유치원·특수학교도 포함

특성화·직업교육도 병행 ‘중·고 통합 미래학교’ 설립도 추진

초·중학교를 통합해 운영하는 ‘미래학교’가 경기 수원에 전국 최초로 들어서게 된다. 미래학교란 학교 직제와 학년 구분 없이 초·중 교육과정을 합쳐 9학년제로 운영하는 학교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중점 추진 사업이기도 하다. 도교육청은 중·고등학교를 통합시킨 미래학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부의 ‘2020년도 수시 1차 중앙투자심사’에서 도교육청이 신청한 학교배치시설(가칭 곡반3초·중학교)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학교는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일대 1만2272㎡ 부지에 유치원 4학급, 초등학교 18학급, 중학교 12학급, 특수학교 1학급 등 총 35학급 규모로 설립된다. 수영장과 체육관, 도서관, 지역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센터도 조성된다. 사업비는 총 721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3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곡반3초·중학교 설립은 당초 수원 권선지구의 과밀화 방지 및 통학 여건 해결을 위해 추진됐지만 이번 심사에서 ‘지역 기반 미래학교 모델 개발 및 실천 로드맵을 제시 후 추진하는 것으로 학생을 우선한 복합화시설 운영’ 의견으로 조건부 승인됐다. 이에 따라 곡반3초·중학교는 전국 최초로 미래 교육 방향에 맞춘 신개념 학교로 운영된다. 획일적인 학년 체제가 아닌 학생 개개인 수준에 맞는 학년제를 통해 학생의 성향이나 실력에 맞춰 다양한 수업이 진행된다. 단순히 학생들이 시설만 공동으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초·중학교 간 연계교육을 통해 교육 효과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취지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곡반3초·중학교에서는 기초학력 등이 부족하면 중학생 신분이지만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배울 수 있다”며 “교육과정을 연계해 운영된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중·고 통합형 미래학교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택지 개발 등으로 인구가 급증하면서 학교 부족으로 민원이 쏟아졌던 의왕시 내손동과 부천시 옥길지구에 각각 중·고 미래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중·고 미래학교 역시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한 학교에서 이뤄진다. 일반고 형태로 운영되지만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심화교육이 교육과정에 포함된다. 예술과 외국어, 차세대 융합교육 등 다양한 특성화교육과 함께 직업교육도 진행될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의정부·수원·성남·부천 등 4개 권역에서 전문가, 교직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미래학교 정책 포럼을 개최하는 등 미래학교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재정 교육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미래학교가 기존 학교와 다른 점은 학년에 구분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미래학교는 학생 수 감소에 대한 하나의 대비책이자 미래 교육에서 가장 필요한 형태의 학교”라고 말했다. 또 “미래학교에 맞게 교육과정도 새롭게 만들 것”이라며 “교육 연계(통합교육), 그리고 학년 구분 없이 교사를 활용해볼 수 있는 점에서도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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