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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총선 이모저모

"총선 승리 가능성 통합전 30%서 통합후 50%로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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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박형준 통합신당준비위원장이 16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통합신당 총선 전략과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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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이 합친 보수 통합신당 '미래통합당'이 1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4·15 총선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보수 진영 통합은 2017년 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새누리당, 바른정당, 무소속 등으로 쪼개진 이후 3년 만이다.

통합 '산파' 역할을 한 박형준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미래통합당 출범을 하루 앞둔 16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통합 전에는 4·15 총선 승리 가능성이 30% 이하였지만, 미래통합당 출범으로 승리 가능성이 50% 가까이로 올랐다고 판단한다"면서 "다만 통합을 하더라도 혁신이 없다면 국민에게 외면받는 만큼 '공천 혁신'이 통합 신당의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도로 새누리당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박 위원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기존 친박·비박 같은 계파가 없어졌다"며 "역대 처음으로 당 대표가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는 공천관리위원회가 만들어졌고 무엇보다 '혁신·확장·미래'라는 새로운 가치는 과거 보수당보다 훨씬 진일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박 위원장과 일문일답.

―어려워 보였던 보수 통합이 현실화했다. 지금 감회는.

▷사실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통합 당위성에는 공감했지만 '가능할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 정치에 100%는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족한 측면도 있지만 당초 목표의 80%는 이뤘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

―통합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보수 진영 전체에 깊게 패어 있는 불신과 감정의 골이었다. 특히 혁신통합위원장(현 통합준비위원장)을 새보수당이 공격하고 나왔을 때 가장 힘들었다. "통합을 하면 뒤주에라도 들어가겠다"며 무마했지만, 이런 공격 배경에는 역시 깊은 불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총선을 앞두다 보니 정치인들의 첨예한 정치적 이익을 조정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

―보수통합이 결정된 계기는.

▷중도·청년 세력을 비롯한 시민사회 세력과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결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여기에 새보수당 의원들이 통합에 대한 대의를 모아 유승민 의원을 결단하도록 한 순간 통합이 7부 능선을 넘었다고 봤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안팎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통합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은 점과 서울 종로 출마를 결심한 것도 통합에 큰 도움이 됐다.

―중도 세력 참여가 저조해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우선 통합 신당인 미래통합당에는 기존 친박·비박 같은 계파가 없어졌다. 역대 처음으로 당 대표가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는 공천관리위원회가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미래통합당이 내건 가치와 혁신안은 과거보다 훨씬 진일보한 것이다. 독자 창당을 준비하던 중도·청년 세력이 미래통합당과 많이 결합했다. 이들은 앞으로 미래통합당이 '청년 독자 생태계', 즉 당내 청년정당을 만들어 청년들이 직접 운영하고, 교육·정책 개발·리더 발굴의 장이 되도록 한다는 당의 가치와 혁신안에 공감해 합류한 것이다.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혁통위와 통준위의 3대 키워드는 '혁신' '확장' '미래'로 압축된다. 그 중심에는 '공천 바로 하기'가 있다. 역대 총선의 가장 큰 문제는 보스 공천과 계파 공천이었다. 이번 공천을 통해 계파를 없애 버려야 한다. 국민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국회의원을 물갈이해야 한다. 공관위원 추가에 대해 통합 세력 간 이견이 있지만, 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김형오 공관위 체제가 초심을 유지하면서 공천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물론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 공천 과정이 여론을 주도하도록 하는 것도 총선 승리의 핵심 전략이다.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승리 가능성은.

▷통합 이전에 총선 승리 가능성은 30% 이하였다. 이제 통합이 되면서 그 가능성은 50% 가까이로 올랐다고 생각한다. 통합은 필요요건이지 충분요건이 아니다. 선거대책위원회를 정말 잘 짜야 한다. 대선 주자급 위원장을 데려오고, 선대본은 능력 있는 캠페인 전문가를 결집시키고, 이슈를 주도해야 한다. 출마자들은 지역구에 집중하고 공중전을 수행하는 데 경험과 통찰력, 전술에 능한 사람을 전면 포진해야 한다.

―우리공화당과 태극기 부대,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이 합류할 가능성은 없나.

▷쉽지 않다. 선거 연대 얘기가 나오는데 그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반문 연대·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를 위해 힘을 합쳐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긴 하다. 분열로 인한 패배는 안 된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4·15 총선에 임하는 핵심 전략은.

▷국민에게 이 정당이 헌법 정신에 충실하면서도 안보·외교·경제에서 대한민국을 추락시키지 않고 재도약시킬 수 있는 '대안세력'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번 총선은 '대선 같은 총선'이다. 최대 이슈는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다. 현 정부의 국정 운영이 정상 궤도를 벗어났다는 점을 국민에게 적극 알리는 게 중요하다.

―통합 신당의 남은 과제는.

▷첫째, 가치에 충실하면서도 국민에게 고개를 끄덕이게 할 수 있는 브랜드 정책 몇 가지를 반드시 제시하고 실천해야 한다. 특히 교육·노동·부동산 등에서 그래야 한다. 둘째, 총선 이후 전당대회를 치르기 전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통준위가 준비한 혁신안을 반드시 집어넣어야 한다. 셋째, 소통과 공감 능력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기존 보수 정당이 가진 낡고 고루한 이미지를 혁파하려면 당이 소통과 공감에 능해야 한다. 소리 지르고 막말하고, 수직적인 권위주의 문화를 탈피하지 못하면 모든 게 허사가 된다.

▶▶He is…

△1960년 부산 출생 △대일고·고려대 사회학과(석·박사) △동아대 교수 △17대 국회의원(부산 수영·한나라당) △대통령실 정무수석 △청와대 사회특별보좌관 △국회 사무총장 △통합신당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고재만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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