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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한국당, 금주 TK·PK 공천 면접…'물갈이'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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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진박 공천' 논란 등 거론될듯…TK 의원 반발 가능성

PK '낙동강 벨트 사수' 공천 주력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슬기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이번 주 최대 지지기반인 영남권에 출사표를 던진 4·15 총선 예비후보들에 대한 면접 심사에 나선다.

16일 한국당에 따르면 공관위는 지난주 수도권 공천 신청자 면접을 마친 데 이어 17일 충청 및 강원, 18∼19일 부산·경남(PK) 및 대구·경북(TK) 공천 신청자들을 대면 검증한다.

예고됐던 PK 및 TK의 대대적 '현역 물갈이' 신호탄이 쏘아 올려지는 것이다. 면접 심사까지 마치면 '공천 칼바람'이 불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공천 탈락자들의 격한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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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월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회의 결과 브리핑 전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당이 1차 공천 신청을 마감한 결과 TK 지역 공천 경쟁률은 4.6 대 1로, 전국 평균(2.8 대 1)을 크게 웃돈다. TK에서의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한국당 내 인식을 새삼 짐작하게 한다.

나아가 이 지역 현역 의원을 대체할 '인재 풀'이 많다는 것으로, 이는 대대적 물갈이를 가능케 하는 요소다.

공관위 안팎에서는 '진박(진짜 박근혜계) 공천' 논란이 4년 전 총선 참패의 원인이라는 판단 아래 '반성적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친박 성향이 강한 TK 지역의 현역 물갈이론으로 이어진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 결과가 나오면 TK 의원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TK 의원들은 황교안 대표와의 만남에서 "TK가 당의 식민지냐" 등 수위 높은 발언을 한 바 있다.

TK 지역 정가에서는 미래통합당 출범과 함께 공관위에 TK 출신 인사들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공관위원 추가'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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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이 2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PK에서는 '낙동강 벨트 사수'에 초점을 맞춘 공천이 예상된다. 현재 한국당·미래한국당은 PK 33석 중 22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번 총선에서 이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PK 현역 의원 가운데 불출마자가 7명(김무성·김정훈·김세연·여상규·김도읍·김성찬·윤상직 의원)으로 전력 누수가 심한 데다, 일부 의원은 지역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다.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PK 지역이 위험한 상태"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공관위가 불출마 선언자 중 일부에게 번복을 설득하는 한편, 일부 현역에 대한 과감한 컷오프로 '낙동강 벨트 사수'를 꾀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같은 맥락에서 'PK 사수'를 진두지휘하겠다고 공언한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면접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홍 전 대표는 '서울 강북 험지에 출마해 달라'는 공관위의 요청에 일단 고향(경남 창녕) 출마를 접는 대신 경남 양산을 출마를 역제안했고, 김 전 지사는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공관위는 오는 17일 미래통합당이 출범함에 따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의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도 이르면 이번 주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후 이달 말께 컷오프, 전략 및 경선 지역 발표 등 1차 공천 심사 결과를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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