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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이 항공기 부품도 만들고 원격으로 굴삭기도 조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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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현장, 저출산·고령화에 무인화·자동화 통해 생산 효율성 제고

독일서 인천 굴삭기 조종, 로봇이 중량 감지해 제품 포장까지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해 합계출산율 0.9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1명도 안 되는 우리나라의 인구문제 해결은 절박한 상황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절벽 위기 해결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도 스마트 공장 등을 통해 미래 재앙이 될 지도 모를 인구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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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항공기 엔진부품을 정밀 가공하는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엔진 제작 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경남 창원 사업장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1만1000㎡ 규모의 항공 엔진부품 스마트 공장을 구축 중이다. 24시간 무인 생산을 목표로 자동조립로봇, 연마로봇, 용접로봇, 물류이송로봇 등 첨단장비 80여대가 작업자 없이 정해진 공정에 맞춰 24시간 가동된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이곳 사업장에 자동화 라인을 처음 구축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엔진부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이래 첨단 항공 엔진의 고부가 핵심부품을 생산해 오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부터 KT와의 협력을 통해 현대중공업(009540) 울산 야드를 5G 기반의 스마트조선소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대중공업 통합관제센터에서는 현장의 안전요원들이 360도 웨어러블 넥밴드를 활용해 작업현장을 관리하고 긴급상황에서는 즉각적인 구조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또 선박 건조 현장에는 5G 키오스크를 설치해 직원들이 대용량의 3D 설계 도면을 쉽고 빠르게 다운로드 받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5G 키오스크 덕분에 수십분이 걸리던 대용량 3D 설계 도면 다운로드가 수분 이내로 단축돼 생산현장에서의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지난 2017년부터 건설 현장에서 생산성 향상, 안전 리스크 저감, 고령화 시대 인력난 대응을 위한 솔루션인 ‘콘셉트(Concept)-X 프로젝트(이하 Concept-X)’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엔 장비의 무인·자동화, 드론을 활용한 건설 현장 측량 작업의 자동화, 5G 통신 기반의 원격 조정 등 미래 건설 현장에 최적화된 기술이 적용된다. 지난해 4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바우마 전시회에서는 5G 통신 기반 건설기계 원격제어 기술인 ‘텔레 오퍼레이션’을 기능을 통해 8537km 떨어진 인천공장 굴삭기를 원격으로 조종해 굴삭 작업을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건설기계장비 분야에서 개별적인 기술이 아닌 측량부터 건설기계 운용까지 전 과정을 종합한 무인·자동화 솔루션을 갖춘 것은 이 회사가 글로벌 업계 최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 두산밥캣(241560)도 지난해 건설업계 최초로 iOS(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기반의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를 통해 원격으로 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는 원격조종 기술인 ‘맥스 컨트롤(Max Control)’을 시장에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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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 청주 스마트공장에서 무인운반차량(AGV)이 제품을 싣고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LS산전.


LS산전(010120)은 청주 1사업장 G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전 라인에 걸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른바 제조업 혁신의 핵심으로 꼽히는 ‘스마트 공장’이다. 생산 라인 통로엔 8대의 AGV(무인 운반차 ; Automated Guided Vehicle)가 프로그래밍된 명령에 따라 각 부품을 라인으로 운반하고 포장라인에선 로봇이 중량감지센서를 통해 포장의 정확도를 자동 검출해 포장까지 한다.

LS산전 관계자는 “생산라인의 스마트화를 통해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이 크게 향상됐음은 물론 고객만족도 향상과 근무자의 작업환경, 편리성 증진 효과까지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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