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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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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기업피해 '눈덩이'…"中GDP성장률 0.7%P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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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힐튼 150개 호텔 운영중단, 언더아머 1분기 707억 매출 타격…완성차 조업일수 15% 감소]

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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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세계 언론들이 전했다.


힐튼, 150개 호텔 운영 잠정중단…"피해 1년 갈 것"



12일 CNN, CNBC 등에 따르면 글로벌 호텔체인 힐튼그룹은 중국 전역에 있는 150개의 호텔 운영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때까지 중단키로 결정했다. 3만3000여개의 객실 이용료를 당분간 못받게 된 것. 힐튼은 이로 인해 올해 세전 순이익이 최소 2500만달러(약 294억원), 최대 5000만달러(약 589억원)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토퍼 나세타 힐튼 CEO는 "2003년 사스(SARS) 사태때 경험으로 미뤄 봤을때 신종 코로나는 1년 가까이 여행산업에 독이 될 것"이라며 "아직 도쿄올림픽 관련 예약건에서 취소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 700억원 깎이는 언더아머, 장난감산업도 타격



미국 의류업체 언더아머는 올 1분기에 최소 5000만달러(약 589억원), 최대 6000만달러(약 707억원)의 매출 타격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패트릭 프리스크 언더아머 CEO는 투자자 대상 성명에서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중국 공장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재가동이 가능해지는 시기도 계속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적 및 배송·물류 서비스가 지연돼 관련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장난감 사업도 타격이 크다. 하스브로, 마텔 등은 장난감 제작의 절반 이상을 그동안 중국 공장에서 해왔다. 투자은행 UBC에 따르면, 중국 시장은 이들 기업 매출의 85%를 차지한다.

올초 뉴욕증시 상장을 준비중이던 글로벌 숙박예약업체 에어비앤비도 3분기 이후로 상장 시기를 미뤘다. 신종 코로나 진정세에 따라 상장 시기를 조절하겠다는 방침이다.


완성차업체 1분기 15% 조업일수 감소



IT기업 가운데는 애플이 직격탄을 맞았다. 신규 아이폰 출시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공장 가동을 재개했지만, 완성차 업체의 피해도 현재진행형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의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공장이 휴업 연장 우려를 벗고 생산재개에 들어가면서 11일부터 순차적으로 공장 가동을 재개한다. 닛산은 중국산 부품 수급 문제로 큐슈공장 가동을 나흘간 중단한 상태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폭스바겐, 토요타, 다임러, 제너럴모터스, 르노, 혼다, 현대차 등 중국내 생산시설을 갖춘 완성차 업체들이 1분기에 15% 이상 조업일수 및 생산규모 감소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토요타는 오는 17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를 연장하면서 대부분 제조업 공장이 당초 계획보다 1주일 정도 늦은 10일에 문을 열었지만, 춘절 때문에 귀향했던 노동자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인원이 공장으로 복귀할지도 미지수다.

중국의 지방 정부들은 직원 전원의 14일간 행적 보고 등 조건을 만족시켜야 공장 재가동을 승인하고 있고 현지 공급물량이 달리는 마스크와 고글, 장갑 등을 직장에 상시 비치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中GDP 성장률 전망치도 0.7%포인트 하향조정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제조업에 이처럼 타격이 예상되자 S&P는 중국의 올해 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7%에서 5.0%로 내려 잡았다.

네덜란드 ING은행의 아이리스 팡 이코노미스트는 "위생 장비 부족 등으로 기업 활동의 완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많은 외국 기업이 중국의 부품 생산에 의존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에도 타격이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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