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최영미 시인이 자신의 시집 '돼지들에게'에 등장하는 '돼지'에 해당하는 인물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 시인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돼지들에게' 개정 증보판 출간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돼지들에게'는 위선적인 지식인을 돼지에 비유한 최 시인의 시다.
시에서 등장하는 '돼지'는 지난 15년간 그 실체를 둘러싸고 독자들 사이에 논란을 일으켜온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 시인은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경험담을 통해 신상과 관련된 정보를 일부 공개했다.
최 시인은 '돼지'에 대해 "2005년 그전쯤에 만난 어떤 문화예술계 사람. 그가 돼지의 모델"이라며 "문화예술계에서 권력이 있고 한자리를 차지한 인사", "승용차와 기사가 딸린 차를 타고 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최 시인은 이날 1987년 대선 기간 진보 단일후보였던 백기완 후보 캠프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을 추가 폭로했다.
그는 "그때 당한 성추행은 말도 못한다"며 "선거철에 합숙하면서 24시간 일한다. 한 방에 스무 명씩 겹쳐서 자는데, 굉장히 불쾌하게 옷 속에 손이 들어왔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에게뿐만 아니라 그 단체 안에서 심각한 성폭력이 있었다"며 "학생 출신 외에 노동자 출신 등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때 다 봤고 회의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최 시인은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택시에서 자신을 성추행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관련 보도가 나간 후 1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그런데 기사 밑에 댓글들을 보니, 아이고 제 시들을 진영논리로 접근하지 마라. 위선에 진보 보수 따로 있냐? 운동권 전체를 성추행 집단으로 몰지 마라 제발. 이 단순 무식한 사람들 정말 머리 아프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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