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장 둥우리 |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서울시는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6개 기능종목의 보유자를 공모한다고 12일 밝혔다. 공모 종목은 조선장, 오죽장, 초고장, 체장, 등메장, 옹기장이며, 신청 접수 기간은 4월 13일부터 20일까지다.
이번 공모 대상 6개 종목은 서울의 역사와 문화적 특징이 잘 반영된 것으로 평가받아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전승돼 왔으나, 생활여건 변화로 소멸 위험성이 높아졌고 기존 보유자의 사망이나 명예보유자 전환 이후 꽤 오래 보유자가 지정되지 않은 종목들이다.
'조선장'은 한강 밤섬에서 한강을 오르내리는 배를 만들고 수리하던 장인을 가리킨다. 현대화 이전 밤섬 주민들은 배 만드는 일과 장어 잡이 등으로 생계를 이어갔는데 1968년 밤섬 폭파 이후 주민들이 마포 일대로 이주하면서 조선장의 명맥은 단절 위기를 맞았다.
'오죽장'은 검은빛 대나무인 '오죽'을 활용해 가구를 장식하거나 기물을 만드는 장인이다. 대나무를 이용한 가구와 기물은 장식품과 실용기로 조선 시대 서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생활 방식이 현대화되면서 요즘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초고장'은 왕골을 이용해 꽃무늬 등의 무늬를 놓아 화문석이나 둥우리 등을 짜는 장인이다. 고급 돗자리인 화문석은 전통사회 서울 부유층이 혼례와 손님접대 등에 사용했고 왕실에도 진상됐다.
'체장'은 곡물의 가루를 곱게 치거나 액체를 거르는 데 쓰는 '체'를 만드는 사람이다. 전통적으로는 체 틀에는 소나무, 미루나무, 솔뿌리, 대나무 등이, 체를 짜는 재료로는 말의 꼬리털인 말총 등이 쓰였으나, 플라스틱·합성섬유·금속으로 만든 체가 보급되면서 전통 기법으로 제작된 체는 거의 사라졌다.
'등메장'은 왕골로 바탕을 짜고 그 위에 채색재료를 이용해 수놓듯이 장식한 돗자리인 '등메'를 만드는 장인을 말한다. 등메는 침상이나 평상 위에 깔아 사용하는 자리로 궁중에서도 사용됐고 중국에 선물로 보내지기도 했다. 조선후기 이후로 제작기법이 단절됐다가 최근에 그 기법이 복원된 희귀종목이다.
'옹기장'은 황갈색의 유약을 입힌 질그릇인 '옹기'를 만드는 사람이다. 독·소래기·단지·시루·약탕기 등 생활용기가 옹기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옛날에는 옹기 장인들의 작업장이 서울 염창동, 영등포, 암사동, 신내동 등에 있었으나 지금은 대부분 없어지거나 지방으로 옮겼다.
서울시는 시조(경제, 석암제), 서울 맹인독경, 홍염장, 관모장, 생전예수재 등 무형문화재의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해왔으며, 현재 52개 종목에 대해 전승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2015년부터 일정한 자격요건과 기량을 갖춘 일반인도 심사와 심의를 거쳐 보유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공모제를 시행하고 있다.
신청서 서식과 동의서 등은 서울무형문화재 교육전시장 홈페이지(www.seoulmaster.c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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