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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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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K리그 유턴’ 불발, 누구의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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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쪽 “선의로 복귀 추진했지만 모두 중단”

FC서울 “최선을 다했지만 불발해 아쉽다” 입장

전문가 “축구팬 입장에서 보면 매우 큰 손실”

프로축구연맹 “정말 아깝다” 유턴 불발에 탄식

서울 구단이 대승적으로 “결단 했어야” 지적도 나와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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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요구는 기성용이다. 무척 아쉽다.”(김대길 해설위원)

“K리그에서 은퇴하고 싶다면 도와야 한다.”(조영증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택배 크로스’ 전문 기성용(31)의 K리그 유턴이 무산되면서 축구인들은 극도의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선수와 구단과의 계약 관계라는 1차적이고 기술적인 절차를 존중하면서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선수와 구단 양 쪽이 양보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성용의 매니지먼트사인 씨투글로벌은 11일 보도자료를 내, “기성용이 FC서울과 전북 현대에 협상 종료를 통보했다. 선의로 타진했던 국내 복귀가 두 구단을 비롯해 K리그 전체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사태로 번졌다. 기성용이 올해 K리그로 복귀하는 일은 매우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에서 풀려 K리그행을 꿈꿨던 기성용은 해외에서 새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씨투글로벌 관계자는 “기성용은 자유로운 상태여서 특별한 로컬 규정이 없는 이상 해외의 다양한 팀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성용의 새로운 팀 후보로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가 꼽힌다. 또 중동과 중국의 팀과 협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성용의 복귀를 바랐던 축구인과 팬들의 실망감은 크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기성용은 관중 수천명을 끌고 다닐 수 있는 선수다. 이런 선수가 K리그로 돌아올 마음을 먹었을 때는 K리그 구단들이 대승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서울이 계약 관계상 기성용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지만, 기성용을 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면 위약금 조항을 완화하거나 푸는 방법 등 통큰 결정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짚었다.

실제 국내 복귀를 원했던 기성용은 친정팀인 서울과 접촉했고, 이어 전북 현대와 협상을 시작했다. 전북과 조율이 잘 되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2009년 서울에서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할 때 맺은 위약금 조항이 불거졌다. 기성용이 복귀해 K리그 타 팀으로 갈 때는 서울에 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전북이 주춤할 수밖에 없었고, 서울이 다시 기성용과 협상에 나서 10일 수정된 조건을 제시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조영증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은 “과거 해외에서 뛰다가 국내 프로축구 초창기에 허정무 감독과 국내로 돌아와 월드컵에도 나갔다. 우리가 얼마나 국내축구 흥행에 도움을 줬는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해외에서 뛰던 선수가 국내로 돌아오겠다고 하면 국내에서 은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선수나 축구판 전체를 위해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성용이 해외의 다른 팀과 계약을 한다면 K리그 복귀는 더욱 어려워진다. 영입하는 쪽에서도 큰돈을 들여서 데려가는 만큼 일정 기간 계약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 3~4년이 흐른 뒤에는 기성용에 대한 K리그 복귀 매력도 약화될 수 있다. 바닥을 치고 상승 기운을 모으고 있는 K리그에서도 내심 기성용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고위 관계자는 “정말 아깝다”고 탄식했다.

일부에서는 기성용의 K리그 복귀 때 1차 권리를 쥐고 있는 서울 구단의 결단력이 부족했고, 코칭스태프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서울 관계자는 “기성용의 영입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씨투글로벌은 “기성용이 K리그 복귀 무산에 상심하고 있다. 국내 팬들에게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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