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총선 출마 선언 "강제송환 보고 결심…당선땐 北주민 희망"

◆ 탈북민 신주류로 ◆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왼쪽)가 11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과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발표한 뒤 황교안 대표와 함께 웃고 있다. [김호영 기자]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58)가 빨간 옷(자유한국당)을 입고 4·15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11일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다.

태 전 공사는 직접 국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통일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저의 모든 신명을 바쳐 이 새로운 도전에 임하겠다고 엄숙히 약속한다"며 "비례대표로 나갈 수도 있지만 지역구에서 선택받아 동료들과 해외에서 중계를 볼 북한 노동자, 주민들에게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제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그것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북한 체제와 정권 유지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북한 내 엘리트들, 세계 각국에서 근무하는 저의 옛 동료들인 북한 외교관들, 특히 자유를 갈망하는 북한의 선량한 주민들 모두 희망을 넘어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에 제가 북한 인권과 북핵 문제의 증인이었듯, 북한에는 자유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기자들이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묻자 "북한에서 여기 내려온 청년들이 범죄자냐 아니냐(따지기)에 앞서 그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낸 것(강제 송환)을 보면서 정말 큰 좌절감을 느꼈다"며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의정 활동을 해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답했다.

[김명환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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