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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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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유가 떨어지고 소비 얼고…1%대 소비자물가 '한 달 천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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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發 유가 하락·소비 위축, 물가 하락 요인 작용 한 달 만에 다시 0%대 저물가 우려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1%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천하'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사태로 국제 유가는 내림세에 있고, 국내에서 소비 위축은 점점 심해지는 탓이다. 저물가와 경기 침체가 앞으로 이어지게 되면 디플레이션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11일 정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제 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부진하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1.5%)이 13개월 만에 1%대를 회복한 데는 석유류(12.4%)와 농산물(1.0%)이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이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여전히 0%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갑자기 터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당장 국제 유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올해 두바이유 가격 1배럴당 59달러를 전제로 물가 상승률 1.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유가는 물가 상승률을 짓누르는 요인이기 때문에 이 흐름이 이어지면 다시 0%대로 고꾸라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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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자물가 1.5% 상승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9(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2018년 11월(2.0%)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다. 소비자물가가 1%대 상승률을 회복한 배경으로는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농산물 가운데서도 채소류 가격이 전년보다 15.8% 급등해 2017년 8월(22.9%)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사진은 4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 2020.2.4 jieunlee@yna.co.kr/2020-02-04 11:25:49/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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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소비 심리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외식을 자제하면서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주요 농식품 가격을 평년과 비교했을 때 무는 34.5%, 양파는 10.6%, 깐마늘은 40.3%, 대파는 38.6% 각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서비스업 분야의 물가 상승에도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로 신종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할 경우 올해 1분기 내국인 소비 지출이 전년 대비 최대 0.4% 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터졌던 2015년에도 저유가와 전염병에 따른 소비 위축이 겹치면서 1년 내내 0%대 저물가가 이어졌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는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과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경제적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국 내 부품 생산 차질에 일부 중간재 가격이 오를 수 있겠으나, 소비 위축이 더 크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백윤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로 소비가 위축돼 단기적으로 수요 측면의 물가 하방 압력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저물가가 재현되고, 경기 반등세가 꺾이면 작년 연말 이후 잠잠해졌던 디플레이션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부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음식·숙박·관광 등 관련 업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과도한 불안감으로 경제가 위축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사태의 경제적 충격을 줄이기 위해 내수 활성화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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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kakaho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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