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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라임펀드' 회수율 절반수준...DLF 같은 극적 반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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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 FI D-1호·테티스 2호...삼일회계, 각각 50·60% 제시

29개 모펀드 TRS로 묶여...'최악' 일반투자자 빈손 우려

금리변동따라 수익률 다른 DLF 때와는 구조 등 달라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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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최대 1조6000억원대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자산 회수율이 최악의 경우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 투자자들의 손실률은 앞으로 투자자산의 처분 가능성, 채권추심, 소송 결과 등에 따라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펀드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7일 라임운용 측에 전달한 보고서에 모펀드인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대한 펀드자산 예상회수율 범위를 각각 50%, 60%로 제시했다. 두 펀드 환매중단 규모가 플루토 9000억원, 테티스 2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플루토는 4500억원, 테티스는 1200억원만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이달 말 실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의 경우 더 큰 손실이 예상된다. 펀드 총 투자액 6000억원 중 2400억원을 맡긴 글로벌 무역금융 전문 투자사 IIG가 폰지 사기혐의로 등록 취소돼 관련 펀드 자산이 동결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라임의 전체 환매 중단액 약 1조6700억원 가운데 총수익스와프(TRS) 대출금이 6800억원으로 약 40%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증거금을 담보로 받고 자산을 대신 매입한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일종의 대출이다. 펀드 자산을 처분할 경우 일반 투자자보다 우선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환매가 중단된 173개 자펀드 중에서 29개 펀드가 TRS를 사용했다. 회수율을 50%로 가정했을 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은 8350억원 가운데 6800억원을 먼저 회수할 수 있어 고객들에게 돌아갈 돈은 16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별 투자자들의 손실률은 모펀드 구조와 TRS를 이용해 레버리지를 일으킨 자펀드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개인별 손실률이 크게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실제 사모사채를 주로 편입한 플루토의 경우 테티스에 비해 회수율이 10%가량 낮게 책정됐다. 플루토는 주요 투자대상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나 중소기업 발행 사모사채로 코스닥 상장사 전환사채(CB) 등에 투자하는 테티스에 비해 회수가능성이 낮게 평가된 것이다.


같은 사모펀드로 지난해 대규모 원금 손실로 물의를 빚은 파생결합펀드(DLF) 수익률이 두 달여만에 원금 100% 손실에서 원금 회복은 물론 2%대 수익까지 낸 사례는 이번 라임 환매 중단 사태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금리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DLF는 지난해 주요국 국채금리가 바닥을 쳤던 8월 하순이나 9월하순~10월 초순 만기가 돌아온 투자자들에 큰 피해를 안겼다.


최악의 사례는 9월 26일 만기가 돌아온 독일 국채금리 연동 DLF로 우리은행이 판매한 이 상품의 손실률은 98.1%였다. 1억원을 맡긴 투자자는 190만원만 돌려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11월 이후 만기가 온 사람들은 원금 회복은 물론 2%대 수익을 얻었다. DLF는 금리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상품이지만 라임펀드는 모펀드가 투자한 비유동자산 가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향후 라임펀드의 회수율이 모펀드가 투자한 자산의 회수 가능성 여부에 달려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향후 라임펀드의 회수율은 현재 회수 여부를 알기 어려운 자산에 대한 처분 가능성, 채권추심, 소송 등을 통해 원금 회수액을 어디까지 높이는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수익이 되는 TRS 수수료나 이자 인하 여부도 투자자 회수율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TRS를 통해 연간 120억원의 수수료와 이자 수익을 올렸다.


이와 함께 라임운용이 이번 회계 실사 결과를 어떻게 펀드 기준가에 반영할 지도 관건이다. 라임 측은 자산별 평가가격을 조정한 뒤 펀드 자산가치 평가 기준, 자산 회수·환매 예상 일정 등을 판매사들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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