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확대와 IPTV(인터넷TV) 매출 증가에 힘입어 5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클럽을 수성했다. 그러나 5G 상용화 첫 해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했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8% 감소한 1조151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5G를 비롯한 유무선 통신사업과 미디어사업 성장으로 매출액은 3.8% 늘어난 24조342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2.2% 줄어든 669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0.2% 증가한 6조9707억원이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5G 가입자 증가로 전년대비 0.7% 상승한 6조5663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4분기 무선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는 멤버십 포인트 사용액을 매출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전년에 비해 0.3%, 전분기 대비 1.8% 감소했다. 기존 방식으로 산정한 4분기 ARPU는 5G 가입자 확대 효과로 전년대비 2.1% 늘었다.
전체 무선 가입자는 2192만명으로 연간 80만명 순증했다. 5G 가입자는 142만명으로 전체 후불 휴대전화 가입자의 10% 수준까지 늘었다.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 '슈퍼플랜'은 전체 5G 고객의 82% 이상이 선택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과 견줘 1.0% 감소한 4조 6971억원을 기록했다. 한때 연간 8% 매출 감소를 기록했던 유선사업은 유선전화 감소세가 둔화되고 기가인터넷이 성장하면서 매년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인터넷 주력 상품인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5년 연속 증가해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61%로 성장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대비 0.9% 증가한 2조157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13.5% 증가한 2조7400억원이다. 올레TV 전체 가입자는 835만명으로 늘었다. 부가서비스 매출이 함께 늘면서 별도 기준 미디어 매출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하는 등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지니뮤직 가입자 증가, KTH T커머스 사업 성장 등 그룹사 성장이 지속되며 관련 매출도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BC카드 국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전년대비 1.0% 줄어든 3조 4118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이 호조를 보였으나 추진중이던 부동산 분양이 완료되면서 전년과 유사한 2조4267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설비투자(CAPEX) 집행액은 5G 기지국 등 네트워크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년대비 65% 증가한 3조2568억원을 기록했다. 2월 현재 5G 기지국수는 개통 기준 7만1000여개를 넘어서며 전체 전국 85개 시∙군∙구∙동 단위까지 서비스 되고 있다. 올해는 실내 커버리지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5G 단독모드(SA) 도입으로 서비스 품질을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
최근 KT는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고객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비용 중심의 경쟁 대신 철저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 차별화로 핵심사업을 키우고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그룹 사업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시너지도 한층 강화한다.
윤경근 KT CFO는 "지난해 KT는 최고의 네트워크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5G·기가인터넷 등 차세대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핵심 사업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효율적 투자와 비용 집행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5G와 AI 기반 서비스를 적극 발굴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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