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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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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협치 모델 '여·야·정 협의체', 신종 코로나가 되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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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초당적인 대처 목소리 커져…국가 현안 문제 해결 위한 협치 시스템 재가동 주목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전진영 기자] 청와대가 '협치 시스템' 재가동을 위한 예열 작업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우려 확산과 맞물려 이념과 정파를 초월한 공동 대응 필요성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야당과 협력해서 정치권의 초당적인 대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야당 쪽에서 요구하는 중국 입국금지 대상 지역 확대 문제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중국 후베이성뿐만 아니라 주변을 면밀히 확인해 양국 간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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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정 현안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만남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정치권에 폭넓게 형성돼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 3일 "정치권이 신종 코로나를 둘러싼 정쟁을 중단하고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야 정당이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 개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여야정 협의체는 2018년 8월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합의한 국정현안 논의기구이다. 분기당 1회씩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2018년 11월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협치와 소통은 문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도 강조했던 사안이다. 신종 코로나 대응을 명분으로 여야 정당 대표들과 만나게 된다면 협치의 불씨는 다시 타오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가 '여·야·정 협의체' 개최를 공식 제안한다면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연한 태도로 상황에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다. 다만 청와대 입장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야당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경우 긁어 부스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가 형식을 갖춰 청와대에 공식 제안한다면 청와대 회동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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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지난 1월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민생 현안 논의를 위한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 문제는 경제와 민생은 물론이고 안전 등 국민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사안이다. 청와대 회동이 마련될 이유는 충분하다는 얘기다.


변수는 오는 4월15일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대치전선이 더욱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야당이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현실에서 정부 국정운영에 보조를 맞추는 '정치적인 그림'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야당은 정부 비판을 할 때는 하더라도 국가 위기 해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인다면 수권 정당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 정국이 갈등과 대립의 정치에서 상생의 정치로 전환하는 촉매제가 될 것인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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