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언론인 출신 4인 입당 환영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환영식에는 4.15 총선 출마를 위해 입당한 고 전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해 한준호 전 MBC아나운서, 박무성 전 국제신문 대표, 박성준 전 JTBC 아나운서가 참석했다. |
[the300]문재인 대통령의 ‘입’ 역할을 했던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희비가 엇갈린다.
4월 총선 출마 선언을 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의 두번째, 세번째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고 정치 입문과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선거를 준비하는 여당 입장에서 볼 때 ‘청와대 대변인’은 매력적 카드다. 국정 철학 이해도는 기본이다. 장관이나 정치인보다 인지도가 높은 것도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김의겸’과 ‘고민정’을 보는 더불어민주당 시선은 다르다.
고 전 대변인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당에 들어갔다. 2일 당대표 회의실에서 공개 입당식까지 열었다. 전직 언론인 3명과 함께 입당식을 치르는 모양새까지 갖춰졌다. 고 전 대변인은 “심장이 향하는 곳으로 간다”며 여의도 국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의 출마 가능 지역으로는 서울 광진을과 동작을, 경기 고양시 지역과 의정부을, 성남 분당을 등 수도권의 다양한 지역이 거론된다. 광진을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동작을에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이 뛰고 있다.
고 전 대변인은 출마 지역구에 대해 “저도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각자의 의견들을 당에 전달했지만 거기에 대해 전체적 구도나 전략, 이런 것들을 함께 봐야 해서 당에 모든 것을 맡겨놓은 상태”라고만 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국회의원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물을 마시고 있다. 2019.12.19. pmkeul@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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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냉대를 받는 김 전 대변인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고 전 대변인의 입당식이 있던 시각, 김 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비후보만이라도 될 수 있게 해달라”며 읍소의 글을 올렸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3월 ‘2019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이 공개되면서 흑석동 상가를 25억 700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 속 대변인직을 자진사퇴했다. 상가 매입 시점은 2018년 7월이었다.
이후 김 전 대변인은 작년 12월 30일 민주당 입당한 뒤 전북 군산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는 김 전 대변인의 예비후보 적격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검증위는 오는 3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김 전 대변인은 “집을 팔아 생긴 차익 3억7000만원은 기부했다. 기부한 곳은 한국장학재단이고 매각차익보다 80만원 더 기부했다”며 검증위에 거듭 호소했다.
검증위가 후보자 적격여부에 대해 ‘보류’로 결론을 미루고 있지만 김 전 대변인은 자신의 고향인 전북 군산 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이틀 전 페이스북에선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향해 “예비후보로 뛰게 해 달라”며 공개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출마 선언을 했지만 민주당이 예비후보로 받아들여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며 “3일 열리는 (검증위) 회의에서는 최종 결정을 내려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천관리위원회(공천위)에서 영 부담이 돼 저를 경선에서 배제하고자 한다면 그건 이해할 수 있다”며 “경선에 참여시켜준다면 저는 10~20%인 신인 가산점을 포기하겠다”고까지 주장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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