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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신종코로나? 걸리든 말든 상관없어요" 박근혜 지지자들 석방 집회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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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에도 박 전 대통령 집회 열려

일부 지지자들 방진복에 고글 중무장…일부는 마스크 아예 안하고 참석

감염 우려 보다 박 전 대통령 석방이 절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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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감염 우려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일 오후 서울 종로 광화문 광장 인근 도로를 지나고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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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코로나요? 걸리든지 말든지 상관없습니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만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A 씨(70·여)는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박근혜 대통령님 석방이 더 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1년째 우리공화당 밥차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힌 A 씨는 "전염병 같은 거 나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님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런 거 신경 안 쓴다"면서 "하루빨리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되시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밥차를 준비하려면 꼬박 반나절이 걸린다"라면서도 "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인근에서 태극기와 박 전 대통령 관련 기념 배지 등을 판매하고 있는 B(52) 씨도 신종 코로나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염병 감염) 두려움 없습니다"라며"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다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4년째 서울 광화문 광장 등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코로나 그 이상 무서운 일이 벌어져도 집회에는 꼭 참석할 생각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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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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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씨 인근에 있던 올해 62세 C 씨 역시 "우리는 매일 나온다"면서 "마스크 같은 것 안 써도 된다. 걱정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하루빨리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시청 대한문 인근에서 만난 박 전 대통령 지지자 60대 D 씨 역시 "우리는 목숨 걸고 나온다"면서 "그만큼 절박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이 감염병을 잘 대처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오는 걸 빨리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힌 50대 E 씨 역시 "신종 코로나 말들이 많은데,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이 상황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오늘도 내일도 계속 집회에 참석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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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일인 2일 오후 서울 남대문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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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무죄와 석방을 기원하는 보수 성향 단체의 집회는 전날(1일)에도 열렸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이날 낮 12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또 태극기혁명국민대회와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 성향 단체들도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과 광화문 광장 등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방진복에 고글을 착용하고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반면 일부 참가자들은 아예 마스크 없이 집회에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문재인 퇴진" 구호를 외치며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세종대왕 동상까지 약 300m 구간에서 6개 차선과 광화문 남측 광장 등을 대부분 채웠다.


한편, 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1일) 신종 코로나 환자 3명이 추가돼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다. 13번째 한국인 환자(28·남)는 지난 1월 31일 임시항공편으로 1차 귀국한 입국 교민 368명 중 1명으로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조치됐다.


14번째 중국인 환자(40·여)는 12번째 환자의 가족으로 자가격리 중이었으며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어 15번째 한국인 환자(43·남)는 지난 1월20일 우한시(오후 4시25분 KE882)에서 입국해 능동감시 중이던 대상자로 1일부터 경미한 감기증상를 보이다가 검사 결과 확진됐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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