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에서의 코로나바이러스 영향(Coronavirus impacts on displays)'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시장 전망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치명적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바이러스의 출현은 세계적 이슈”라면서 “LCD 패널 공급이 단기간에 예상 보다 더 많이 감소하고, 올 상반기 새로운 팹(fab) 증설도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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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마킷은 중국 정부가 시행 중인 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이 LCD 패널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 교차 감염을 막기 위해 춘절(중국 음력 설) 연휴를 2월까지 연장하면서 주요 LCD 생산라인 가동일도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후베이성은 춘절 연휴를 2월 13일까지 연장했다. 후베이성 소재 LCD 패널 관련 제조사의 2월 생산량이 기존 대비 절반으로 감소한다는 의미다. 현재 후베이성에는 차이나스타(CSOT), BOE, 티엔마 등 중국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이 있다.
IHS마킷은 “삼성전자·LG전자 등 글로벌 TV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한 중국 패널 업체가 노동력 부족과 교통 통제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중국의 LCD TV 패널 생산량은 영업일 감소에 따라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 LCD 패널 제조사는 생산량 저하에 따라 일시적으로 납품가를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현지 업체는 물론 중국에 생산 거점을 구축한 한국 및 대만의 생산라인도 신종 코로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현지에 소재한 부품, 소재, 물류 등 모든 공급망이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아웃소싱 형태로 공급받는 모듈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서 생산 계획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다.
IHS마킷은 LCD 모듈 제조사 '스카이테크'를 예로 들었다. 우한에서 가까운 신양에 위치한 스카이테크는 BOE, 차이나스타 등을 고객사로 둔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 모듈 제조사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오는 11일까지 모듈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고객사 패널 제조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다.
IHS마킷은 “LCD TV 부문에서는 주로 OEM 업체가 백라이트 모듈을 만든다”면서 “중국 TV 제조업체의 백라이트 모듈 조립 라인은 작업일 단축과 부품 부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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