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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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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출마' 황교안 어디로 가나…역대 총선 제1야당 대표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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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이후 8번 총선…제1야당 대표 지역구 출마는 3번

아시아경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8호 영입 인사인 이종성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에게서 '하회탈'을 선물 받은 뒤 참석자들을 향해 함께 '하하하!' 웃자고 제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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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대환영이다. 뜨겁게 대접해드리겠다."(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영등포을 의원)

"담대하고 당당하게 황 대표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겠다."(황희 민주당 양천갑 의원)

"환영한다. 어서 오시라. 과거 공안검사인 황 대표와의 대결이 매우 흥미진진하다"(경기 용인병 출마 준비 정춘숙 민주당 의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에 출마할 '험지'로 서울 영등포을, 양천갑 등이 거론되자 해당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보인 반응이다.


총선을 2개월 보름 앞둔 1일 현재 황 대표의 출마 지역은 결정되지 않고 있다.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총리와 정면대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지만 패할 경우 대선 가도에 급제동이 걸릴 수 있어 출마 지역 결정에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이 전 총리는 각종 여론 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어 황 대표가 종로에 쉽게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황 대표가 출마할 지역을 몇 군데로 압축해 여론조사를 돌리고 있다.


황 대표가 종로 대신 다른 지역구를 출마할 경우 이 전 총리와의 맞대결을 피했다는 비판을 피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비례 대표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역대 총선 제1야당 대표 출마 현황

총선

제1야당 대표(총선 결과)

비고

13대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부산 서구 당선)

여소야대(여당 125석)

14대

김대중 민주당 총재(전국구 1번 당선)

여당(149석) 과반실패

15대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전국구 14번 낙선)

여당(139석) 과반실패

16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비례대표 1번 당선)

야당 133석으로 제1당, 여당115석

17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대구 달성군 당선)

여당 과반(152석) 확보

18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종로에서 낙선)

여당 과반(153석) 확보

19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최고위원(비례대표 15번 당선)

여당 과반(152석) 확보

20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비례대표 2번 당선)

여당(122석) 과반 실패, 야당(123석) 제1당

1987년 민주화 이후 실시된 8번의 총선(13대~20대)에서 제1야당 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13대, 17대, 18대 총선 등 세 번이었다.


13대 총선 당시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는 부산 서구에서 당선돼 8선을 기록했다.


하지만 통일민주당은 59석에 그친 반면 김대중 총재가 이끈 평화민주당이 70석을 얻어 제1야당이 됐다.


당시 김 총재는 전국구 11번에 자신을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워 호남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17대 총선 때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이 재선에 성공했던 대구 달성군에 출마해 3선 고지에 올랐다.


당시 한나라당은 탄핵 역풍으로 121석에 그쳤다.


반면 18대 총선 때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종로구에 출마했지만 여당인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박진 의원에게 패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자유선진당(18석), 친박연대(14석) 등 보수계열 정당이 쪼개진 상황에서도 153석을 얻어 과반을 확보했다.


153석은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13대 총선 이후 원내 1당이 얻은 가장 많은 의석수이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81석에 그치는 참패를 기록했다.


손 대표는 총선 직후인 같은 해 7월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사임하고 강원도 춘천으로 떠나 칩거에 들어갔다.


그 외 5번의 총선에서는 제1야당 대표가 비례 대표로 출마했다.


당 대표로서 전국 선거를 지휘한다는 명분이었다.


14, 15대 총선 때 제1야당 당수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두 번 모두 지역구 출마 대신 전국구 후보로 나섰다. 수도권에 출마한 후보들을 집중 지원해 두 번 모두 여당의 과반 확보를 저지했다.


김 전 대통령은 14대 총선 때는 민주당 전국구 1번으로 당선됐고 15대 총선 때는 배수진을 친다는 명분으로 새정치국민회의 전국구 14번을 받아 출마했지만 13번까지만 당선돼 원내 진입에 실패했다.


16대 총선 때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도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해 후보 지원에 나섰다.


당시 한나라당은 133석을 확보해 원내 1당으로 등극했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은 115석에 그쳤다.


19대 총선 때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을 이끌었던 한명숙 대표최고위원은 지역구를 포기하고 비례 대표(15번)로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과반 확보를 막지 못했다.


20대 총선 때 제1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선거를 치렀다.


총선을 3개월 정도 앞둔 2016년 1월 문재인 당 대표가 사퇴하고 당 운영의 전권을 위임받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공천 단계부터 총선을 지휘했다.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 덕분에 민주당은 123석을 얻어 122석을 얻는데 그친 새누리당을 제치고 원내 1당이 됐다.


비례 대표 2번에 배치된 김종인 대표는 비례대표(전국구 포함)로만 5선 고지에 오르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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