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민주당의 4·15 총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습니다. 강원지역에 출마할 것 같은데요. 이 전 지사의 참여로 민주당이 이번 총선의 각 지역별 밑그림을 완성했다는 평가입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반장 발제로 보겠습니다.
[기자]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현장을 지휘할 야전사령관을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수도권 이낙연, 강원 이광재, TK 김부겸, PK 김두관 총선의 승패를 가를 승부처에 포스트를 세운 겁니다. 큰 판을 짠 건 이해찬 대표입니다. 이낙연 전 총리의 지역구를 종로로 확정한 것도 이광재, 김두관 두 사람을 설득해 고향으로 보낸 것도 이 대표였습니다.
[이광재/전 강원지사 (어제) :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비전이 있느냐 그런 쪽으로 아름다운 경쟁이 있었으면 좋겠고…]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낙동강 전투의 승리만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싸워 온 노무현·문재인 두 (전·현직) 대통령과 수많은 분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고…]
이 대표의 머릿속엔 총선 이후 큰그림도 그려진 듯합니다. 이낙연(호남·전 총리 '지지율 1위'), 이광재(강원·전 지사 '노의 남자' ), 김부겸(TK·전 장관 '바보 김부겸'), 김두관(PK·전 지사 '리틀 노무현') 출신 지역과 경력, 정치 스토리로 볼때 차기를 꿈꿀 수 있는 인물들입니다.
여기에 정세균 총리도 본격적인 차기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가입니다. 총리 비서실을 꾸리며 '김종인계' 김성수(비서실장) '정동영계' 정기남(정무실장), '박원순계' 권오중(민정실장), 세 사람을 핵심 실장 자리에 앉혔습니다. 협치를 대선 키워드로 삼겠다는 복안이 엿보입니다.
[정세균/국무총리 (지난 16일) : 저는 치우침이 없는 게 좋다, 균형 감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주목해야 할 대상입니다. 지난 대선에 도전했던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두말할 필요 없겠죠.
총선 결과를 일단 지켜봐야겠지만, 민주당 내 잠룡 후보군 숫자가 꽤 됩니다. 아직 대선까진 시간이 꽤 남았지만 지난 1997년, 신한국당의 대선 후보로 나섰던 9명의 후보 구룡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유력 주자들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대선후보군의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민주당, 총선을 통해 새 후보군을 얻을 수 있을까요?
방금 소개해드린 것처럼 민주당만 해도 잠룡 후보군이 저렇게나 많은데, 국민들 눈에는 좀 부족했나 봅니다. 예상치 못했던 비정치권 인사가 대선주자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입니다.
세계일보가 창간 31주년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윤 총장이 2위에 올랐습니다. 비록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제1야당의 대표 주자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3위로 밀어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좀 뜯어 봤더니 윤 총장, 무당층에서 15.8%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새보수당 지지층에서는 유승민 의원과 경합을 벌였고, 한국당 지지층에서도 19.6%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윤 총장이 갑작스레 차기 대선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긴 했지만, 여야를 떠나 실제로 대선에 뛰어들 걸로 보는 사람은 적습니다. 다만, 최근 검찰수사에 대한 여론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이런 여론조사 자체가 정치 검찰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습니다.
[김정현/대안신당 대변인 : 윤석열 총장을 대선후보군으로 불러들인 오늘의 상황이 매우 개탄스럽지만 그 누구도 남의 탓을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청와대와 법무부, 검찰 모두가 자중, 자제하고 이성을 되찾을 것을 촉구합니다.]
윤 총장, 검찰 조직의 현직 수장입니다. 윤 총장 입장에서도 이런 여론조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겠죠. 앞서 갤럽 여론조사 때도 윤 총장의 이름이 후보군에 올랐었는데요. 윤 총장 측에서 앞으로 이름을 빼달라는 요청을 했었다고 합니다.
[영화 '더킹' (2017/제공·배급 " new) : 태수야 안보이니? 내가 역사야. 이 나라고.]
적어도 이 분에겐 검찰이 이렇게 보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입니다. 임 전 실장, 어제 검찰에 출석하며 울분을 토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임종석/전 대통령 비서실장 (어제) : 정말 제가 울산 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있습니까? 못하면, 입증 못하면 그땐 누군가는 반성도 하고 사과도 하고 그리고 또 책임도 지는 것입니까?]
한국당은 뻔뻔하다고 날을 세웠지만,
[김현아/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어제) : 기소할 수 있으면 한번 해보라는 이런 뻔뻔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입니까.]
임 전 실장에겐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2011년 12월, 19대 총선을 목전에 두고 임 전 실장은 1심 판결에서 유죄를 선고받습니다. 보좌관이 금품을 수수했는데, 이를 묵인했다는 혐의였습니다.
[임종석/당시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2012년 3월 9일) : 저 임종석은 제가 책임져야 할 일을 보좌관에게 떠넘기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그렇게 살아오지는 않았습니다.]
결백을 주장했지만, 민심이 돌아서면서 결국 모든 직을 내려놔야했습니다.
[임종석/당시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2012년 3월 9일) : 저는 오늘 민주통합당의 사무총장으로서 그리고 서울 성동구의 총선 후보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습니다.]
2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임 전 실장의 정치 인생은 이미 뿌리째 흔들린 뒤였습니다. 한동안 정치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야인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4·15 총선을 코앞에 두고 또다시 검찰에 불려나온 임 전 실장, 유무죄 판단은 재판부의 몫으로 남겨 두더라도 임 전 실장 입장에선 만감이 교차했을 듯합니다. 제가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선대위 퍼즐 맞춘 민주당…총선 '잠룡' 시험대? >
(화면제공 : 청와대사진기자단)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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