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예산정책처 분석
중국 수출이 내수보다 한국경제 영향력 커
중국 수출 1% 줄면 한국 대중국 수출 분기당 0.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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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의 여파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도 경고등이 커졌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31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내놓은 '경제산업동향&이슈'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 감소할 경우 한국의 GDP는 분기당 0.2%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GDP 축소 여파는 약 1년간 한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경제가 부진할 때 한국의 수출이 덩달아 줄어드는 것이 GDP를 축소시키는 주된 요인이다. 중국의 GDP가 1% 감소하면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은 분기당 0.5% 줄고 이 역시 1년여간 영향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현희 국회예정처 경제분석국 분석관은 "중국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교역국으로 전체 수출의 24.9%, 전체 수입의 21.4%를 차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금융권의 대외 노출 중 대중국 비중이 13.7%로 대만(19.4%)에 이어 두번째로 크기 때문에 금융부문의 연관성도 높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수출ㆍ내수로 나눠 분석했을 때에는 중국의 수출이 내수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다. 중국의 수출이 1% 줄어들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분기당 0.7% 감소하며 약 9개월간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GDP도 중국의 수출이 줄어든 첫 분기에는 0.2%, 두번째 분기에 0.3% 감소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중국의 내수부문 충격이 한국의 대중국 수출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신종 코로나가 한국 내에서도 추가적으로 확산된다면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6~0.7%포인트, 연간 최대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신종 코로나의 한국 경제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가 국내에서도 크게 확산할 경우 외국인 관광객은 최대 202만여명, 관광수입은 2조9000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까지 신종 코로나가 빠르게 번지면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소비 역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 내국인의 국내 소비지출은 최대 0.4%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 여파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슈퍼 추경'과 같은 선제 조치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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