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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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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ㆍ새보수당 통합 지지부진… ‘선거 연대’ 소통합에 점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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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100% 여론조사’ 공천… “후보단일화 염두 포석” 관측
한국일보

박형준(왼쪽)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과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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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간 당대당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선거 연대’ 방식의 ‘소(小)통합’ 논의가 서서히 힘을 받고 있다. 4ㆍ15 총선까지 7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승리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30일 통합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양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합당과 함께 선거연대와 관련한 논의들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날 제시한 ‘100% 국민 여론조사’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공관위 관계자는 이날 “(100% 국민 여론조사가) 새보수당을 딱히 염두에 둔 건 아니다”라면서도 “보수통합이 되면 새보수당과 다른 분들을 합쳐 여론조사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100% 국민 여론조사는 그간 새보수당이 물밑에서 요구해 온 방안이다. 한국당의 기존 방식(일반국민 50%, 당원 50%)대로 경선이 이뤄질 경우, 세가 작은 새보수당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이미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도 “통합을 넓게 생각하면 후보 단일화나 선거연대도 옵션으로 들어간다”며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이다.

당대당 차원의 통합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각각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려 공천 논의를 진행시키는 것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이다.

다만 선거연대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통합 논의의 한 축인 혁통위 차원에서 박형준 위원장이 “혁통위의 원칙과 맞지 않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새보수당과의 통합에 부정적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 이날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한국당 중심의 통합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원이 “통합 성과가 없으니 한국당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하지 않겠나”라고 하자, 수도권 의원들은 “통합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황교안 대표는 “통합은 기정사실이고, 한국당이 실무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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