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홍문종 징계…야권 재편 변수 속출
보수통합 물꼬 텄지만…'탄핵의 강' 관건 (CG) |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슬기 이동환 기자 = 총선 판도를 뒤흔들 변수인 보수 통합 논의가 기로에 놓였다.
자유한국당이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 논의에 피로감을 표출하는 상황에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의 탈당과 '태극기' 세력의 분열로 야권 재편의 흐름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29일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2월 초 창당준비위원회 출범 방안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일부 참석자는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통합 의지가 확실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한 참석자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나아가 새보수당이 31일까지 합류 여부를 밝히라고 한 혁통위에 어떻게 답하는지를 보고, 새보수당의 진의를 가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어느 당보다 유 의원 측과의 통합을 원한 한국당 내에서 이러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통합 줄다리기'가 장기화하며 누적된 피로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간 한국당 내부에선 공천 논의뿐 아니라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불가 선언' 등 새보수당 측의 까다로운 요구에 샅바싸움이 길어지고 있다는 말이 돌았다.
여기에 최근 선거연대까지 거론하는 유 의원의 모습에, 한국당 내에선 그를 제외하고 통합 의지가 강한 새보수당 출신 일부 의원들만 흡수해 통합하는 시나리오까지 언급된다.
다만,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유 의원이 갖는 개혁보수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통합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며 "유 의원과의 논의는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에선 혁통위가 띄우는 창준위에 한국당이 합류하는 데 물리적 여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취지의 당 사무처 보고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당 지붕 아래로 통합세력이 모두 들어온 뒤 당명을 바꿔 재창당하는 방안이 더 현실적이란 주장도 나왔다고 참석자들은 밝혔다.
이 같은 방안은 사실상 한국당에 흡수 통합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점에서 혁통위 내 다른 주체들이 이러한 구상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탈당 기자회견 마치고 나서는 안철수 |
이런 가운데 혁통위 박형준 위원장은 이날 옛 안철수계 인사로 분류되는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김영환 전 국민의당 사무총장에 대한 영입에 나섰다.
이는 혁통위에 중도 색채를 더하면서, 통합 논의에 선을 긋고 있는 안철수 전 의원 측의 합류를 끌어내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도 해석됐다.
안 전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당분간은 독자 행보가 예상되지만, 향후 여건에 따라 혁통위 방향으로 경로를 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위원장은 통화에서 "바른미래당에 있는 것보다 훨씬 몸이 가벼워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문을 열고 계속 노력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때 광화문 광장에서 한 몸처럼 움직였던 이른바 '태극기' 세력은 총선을 앞두고 사분오열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홍문종 공동대표에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홍 공동대표가 '친박신당' 구상을 밝혔다는 이유다.
조원진 공동대표와 홍 공동대표는 그간 우리공화당 당 운영을 놓고 내홍을 겪으면서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아왔다.
다만, 양측 모두 총선에서 '독자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어떤 식이든 이합집산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이런 가운데 전광훈 목사와 손을 잡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31일 오후 2시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자유통일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김 전 지사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2월 중순까지 253개 지역구 후보를, 2월 말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하겠다"며 독자적으로 총선을 치르겠다고 예고했다.
우리공화당 홍문종 대표, 속행공판 출석 |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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