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또 손을 잡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명은 목사고 한 명은 정치인이죠. 전광훈 한기총 목사가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손을 잡고 신당 창당에 나섰습니다. 대한애국당에 이어 또 다른 이른바 태극기 계열 신당이 또 생기는 거냐, 이런 얘기가 있는데요. 오늘(29일) 조익신 반장 발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뜨거운 통성기도의 현장 교회 부흥회가 아닙니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기독자유당이 개표가 시작되자 원내 입성을 간절히 소망하며 주님을 외치던 그때 그 모습입니다. 기도가 조금 부족했을까요. 득표율 2.64%, 3% 벽을 넘기지 못하고 당선자를 배출하진 못했습니다.
당시, 기독자유당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총선 공약을 내걸며 이슈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유명 인사를 내세워 이런 공약도 내걸었습니다.
[서정희/방송인 (2016년 4월 / 화면출처: 기독자유당) : 저는 가정이 깨지는 아픔을 당했습니다. 기독자유당의 정책 중 간통죄 부활이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부에서는 기독당이 혐오를 조장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한겨레 신문은 아예 1면 제목을 이렇게 뽑았습니다. "혐오의 이름으로, 아멘!" 이렇게 정하기도 했습니다.
기독당을 이끌었던 핵심 리더, 전광훈 목사가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신당 창당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가칭 '자유통일당'. 전 목사, 애증의 관계였던 한국당에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전광훈/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김문수TV') : 나는 이 나라가 북한으로 넘어가는 것을 그냥 둘 수가 없어서, 도저히 자유한국당 가지고는 안 되겠다. 그래서 나는 김문수를 대장으로 신당을 선포했습니다.]
김문수 대장 이제 문대라고 불러야 할까요? 창당 일성, 십자군을 자임했습니다.
[김문수/전 경기지사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김문수TV') : 자유통일당은 한편으로는 태극기, 그리고 한편으로는 십자가, 같이 양손에 들고 우리 이 태극기 부대만이 대한민국을 적화통일로부터 막을 수 있다.]
그런데, 한 편에 태극기 대한애국당이 있습니다. 한 편에 십자가 기독자유당, 아직 건재합니다. 심지어 전 목사는 기독당 후원회장입니다. 지난 21일엔 총선을 앞두고 기독당 전당대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전 목사가 직접 비례대표 후보도 발표했습니다. 1번은 김승규 변호사, 2번은 장경동 목사입니다. 이런 노래도 다함께 힘껏 불렀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김문수TV') : 십자가 군병들아 십자가 군병들아 주 위해 일어나 기 들고 앞서 나가 담대히 싸우라]
자유통일당과 기독당 겹쳐도 컨셉이 너무 겹칩니다. 이쯤에서 다시 소환해 보는 기생충 속 명 대사,
[영화 '기생충' (2019 / 화면제공 : CJ ENM) :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전 목사에게도 계획이 있었습니다. 자유통일당은 지역구에서 단일화를 통해 보수후보를 하나로 묶는 그릇으로 사용하고, 기독당은 비례에서 의석을 얻으면 된다는 논리입니다. 그림은 그럴싸한데 한국당이나 새보수당에서 응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장 보수 개신교계 내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나오니 말입니다.
[인명진/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2일) : 전광훈 목사님 개신교도 개신교를 다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저게 개신교다'라고 인식을 할까 봐 상당히 걱정을 저는 하고 있고…]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전 목사를 두고 전 목사를 두고 '하나님이 이땅에 보낸 선지자'라고 치켜 세웠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란 성경 말씀이 문득 떠오릅니다.
[TV광고 : 감기, 몸살쯤은 이 손안에 있소이다]
배우 변희봉 씨에게 첫 광고 출연의 행운을 안겨둔 유행어 "이 손안에 있소이다" 이 유행어를 정치권으로 소환해냈던 분이 있습니다. 바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입니다.
[손학규/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 (2017년 7월 31일) : 정권교체 손 안에 있습니다. 이 손 안에 있기도 하고 '손과 안'에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 번역기가 좀 필요할 듯합니다. 2012년은 '안철수 신드롬'이 거세게 불 때입니다. '안풍'을 등에 업고 손학규와 안철수가 손을 잡아 정권교체를 이루겠다 이런 말입니다. 당시 안철수 전 대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8년 뒤 또다시 손 대표가 '이 손안에 있소이다'를 외치고 있습니다. 이번에 키는 확실히 손 대표가 잡았습니다.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퇴진 요구 못 받겠다는 겁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어제) : 안철수 (전) 대표는 이 당의 당원이고, '내가 창당을 했으니까 내 당이다' 이런 식의 생각을 만약에 한다면 그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결과는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안 전 대표의 탈당이었습니다. "승민이도 없고, 철수도 없고" 바른미래당 창업주들이 모두 당을 떠났지만, 아직 손 대표의 손안에 남은 것이 있습니다. 줄잡아 100억 원에 이르는 당의 자산과 선거보조금입니다.
'정치는 생물이다' 앞으로 총선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고 때문에 정치판이 어떻게 요동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하나 분명한 건 손 대표 나홀로 독야청청할 순 없다는 겁니다.
어제 발제에서 정치인들의 약자 소개해드렸었는데요. 손 대표, 약자 HQ를 밀었었습니다. 'High Quality' 고품질의 정치를 약속하면서 말입니다. HQ, 약자의 의미 기억하면서 지켜보겠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발제, 다른 그림 찾기입니다. 보실까요? 왼쪽 사진의 주인공은 신혜원 반장의 얼굴이고요, 오른쪽 사진은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입니다. 저희 영상디자인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감쪽같네요.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 두 사진의 원본이 따로 있다는 겁니다. 울산 지역의 한 한복업체가 홍보용으로 찍은 사진인데요. 이 사진을 이은재 의원실에서 얼굴만 바꿔 설 명절 때 사용한 겁니다.
해당 업체는 사진 도용 사실을 몰랐다고 하는데요.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한복 입고 인사하는 모습으로 해줘서 괜찮다. 별문제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엔 별다른 문제 없이 넘어갔지만 이 의원님, 허락 없이 남의 사진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 저작권이 있기 때문에 비용을 잘 분배해서 돈을 쓸 땐 쓰는 게 좋습니다. 괜한 견제나 야유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문수·전광훈 '신당'…"한 손에 태극기, 한 손에 십자가" >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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