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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이 음식나르고 투숙객에 노래도…`132명 사망` 우한폐렴 新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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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로봇 `리틀 피넛(Little Peanut)`이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한 호텔에서 투숙객들에게 식사를 배달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 워싱턴포스트 제공 동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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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드세요. 더 필요한 게 있으시면 직원에게 위챗으로 말해주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중국 현지에서는 로봇이 사람대신 식사를 제공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싱가포르에서 중국 항저우를 찾은 여행객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현지 호텔에 발이 묶이면서 '특별한 손님'의 방문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올라온 해당 영상을 보면 흰색의 길쭉한 로봇이 현지 호텔의 객실을 돌아다니면서 식사를 제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금은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중입니다." 로봇이 이 같은 안내방송을 내보내자 객실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하고, 이들은 음식이 담긴 접시를 들고 다시 방안으로 사라진다. "직원이 곧 연락을 드릴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식사 맛있게 하세요." 해당 장면은 호텔에 머무르고 있는 투숙객 중 한 명이 26일 휴대폰을 통해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상에 찍힌 호텔에는 신종 폐렴의 발병지인 우한에서 온 여행객들도 숙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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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중국 후베이성 내의 한 호텔 앞에 중국 보안당국이 서있는 모습. [사진출처=로이터]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해당 로봇의 이름을 '리틀피넛(Little Peanut)'이라고 소개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손님들이 호텔에 머물러 있는 동안 객실 문 앞에 멈춰서서 이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설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는 호텔 측에서 최대한 사람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고안해낸 방법으로 보인다. 우한 폐렴이 무증상 기간에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고 사람간 접촉만으로도 2차 감염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예 접촉 자체를 차단해버린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진자 수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규모를 넘어서며 전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9일 0시 기준으로 '우한 폐렴' 누적 사망자가 132명, 확진자가 5974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보다 각각 26명, 1459명씩 늘어난 수치다. 사스 당시에는 중국 본토에서 336명이 숨지고 5300여명이 감염됐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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