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문재인도 영 파이네~이전이랑 달라진게 한 개도 없노!”
부산은 자유한국당의 대표적 텃밭이자 더불어민주당의 되찾고 싶은 성지다.
과거에는 ‘후보를 보지 않고, 당 색깔만 보고 투표한다’는 말이 있을만큼 민주당에겐 불모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보수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누적되면서 2016년 20대 총선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비교적 젊은 부산시민들을 중심으로 보수정권 심판론이 확대됐다. 그렇다고 여당에 마냥 호의적인 분위기도 아니다.
최근에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경제실패 여론이 확대되면서 다시 보수정당 지지 목소리가 높아졌다. '조국 사태'에 이어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 수사의혹 등 연이어 터진 현 정권의 비리 의혹도 부정적 여론 형성에 한몫했다.
▷역대 성적표는?
지난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의석수 총 18개 중 16개를 차지했다. 반면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은 사하구, 사상구을 등 2곳에서 당선되는 데 그쳤다. 사상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하구을에서는 조경태 민통당 의원이 접전 끝에 신승했다. 사실상 한국당의 압승이었다.
20대 총선부터 흐름이 달라졌다. 민주당이 5석을 차지하며 세를 키웠다. 민주당이 차지한 지역은 △부산진구갑 △남구을 △북구강서구갑 △사하구갑 △연제구 등이다. 여기에 2018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까지 포함하면 민주당의 부산 의석수는 총 6석이다.
한국당은 11석으로 이전 총선 대비 5석이나 줄었다.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은 현재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다.
▷핫스팟
해운대구갑은 부산 지역 중에서도 최대 격전지다. 해당 지역구 의원인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가 다시 나선다. 19대 총선에서 하 책임대표에게 1만표 차이로 졌던 유영민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재도전한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소속인 조전혁 전 국회의원(18대)과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도 예비후보자 신청을 마쳤다.
조 전 의원은 앞선 의정활동 시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명단을 공개해 '전교조 저격수'로 불린다. 2010년 4월 전교조 명단을 공개하지 말라는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전교조 명단을 공개해 배상판결을 받았다. 석 전 부산지검장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돼 한국당 내부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핫피플
2019.04.16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부산 출신 3선 김영춘 민주당 의원(부산진구갑)은 21대 부산 총선에서 민주당을 진두지휘한다. 4선에 도전하는 김 의원은 이미 부산진구갑 예비후보자 신청을 마쳤다. 부산 지역 민주당의 맏형격이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그의 역할론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당엔 유기준(4선.서구동구) 의원의 중량감이 느껴진다. 변호사 출신인 유 의원은 17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서구.서구동구 지역을 수성한 친박계 중진 의원이다.한국당이 현역 50% 이상 물갈이를 공언한 상태에서 재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총선에서 한국당 에이스들은 대거 빠졌다. 현재 부산 지역 국회의원 11명 중 김무성(6선·중구영도구), 김정훈(4선·남구갑), 김세연(3선·금정구) 등이 모두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300 관전평
결국 이번 부산 총선은 한국당의 텃밭을 되찾느냐, 민주당의 바람을 이어가느냐의 싸움이다. 부산을 포함한 낙동강 벨트는 21대 총선 전체 승패를 좌우하는 요충지인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론조사로는 '박빙'이다. 엠브레인이 1월12일 진행한 부산·울산·경남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29.1%, 한국당 25.7%로 3.4%포인트 앞섰다. 이어 △새보수당 5.8% △정의당 5.7% △바른미래당 2.2%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뉴스1의 의뢰로 부산·울산·경남 지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은 95% 수준이다.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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