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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이 유럽연합(EU)에 대대적인 선전포고에 나섰다.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이후 무역전쟁 전선을 유럽으로 확대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다보스포럼)서 유럽산 자동차 관세 부과로 EU에 대대적인 압력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을 만나 "뭔가 얻지 못한다면 조처를 해야할 것"이라며 "그 조치는 미국으로 들여오는 자동차와 다른 물품에 대한 높은 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U는 선택권이 없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관세는 25%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EU와의 관세마찰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떄부터 불거져왔다. 미국은 2018년엔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EU를 포함해 외국산 철강 제품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EU는 미국산 오렌지, 청바지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했다.
유럽에서는 2018년 3월부터 제기돼온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 거대 IT기업들에 대한 디지털세 부과를 보복관세 항목 중 하나로 검토되기 시작해 올해 7월 프랑스가 단독으로 디지털세 부과법안을 통과했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9일 디지털세와 보복관세 부과를 1년간 유예하고 협상을 진행키로 합의해 갈등은 봉합됐지만 언제라도 폭발할 소지를 안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이 EU를 상대로 에어버스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소송에서 승리하면서 유럽산 포도주에 25%의 관세를 물리는 등 보복에 보복이 이어졌다.
영국에서도 오는 4월부터 디지털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은 영국과도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월 워싱턴에서 미국과 EU간 무역협상이 예정돼있어 이 자리에서 향후 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폰데어라이엔 의장은 "폭넓고 새로운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수개월에 걸쳐 무역 분쟁을 벌이는 것은 좋은생각이 아니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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