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북한 공부'하는 박원순…본격 대선주자 행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외일정 없이 휴식…북한·불평등·부동산 책 마련

서울-평양올림픽 의지 강해

뉴스1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에 위치한 미국외교협회에서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번 설 연휴에는 '독서 삼매경'에 빠질 계획이다.

특히 북한을 둘러싼 정세를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읽으며 최근 강한 메시지를 던진 '한반도 평화' 구상을 구체화한다는 생각이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이번 연휴 때 박 시장은 특별한 대외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며 "독서하며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을 잔뜩 준비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미국 순방 등 강행군으로 다소 지친 몸을 추스르며 향후 행보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70년의 대화'(김연철), 'Bridging the divide'(문정인, John Delury), '1대99 를 넘어서'(로버트 라이시), '불평등 민주주의와 포퓰리즘'(강명세), '셰일혁명과 미국없는 세계'(피터 자이할), '짓기와 거주하기'(리처드 세넷), '차이의 정치와 정의'(아이리스 매리언) 등 책을 준비했다고 한다.

불평등, 부동산 문제와 관련한 책들과 함께 남북관계, 북미관계 등 북한 관련 정세를 읽을 수 있는 책들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저서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저자로 참여한 서적 등이 그것이다.

최근 미국 순방 때 '세계 정치외교 1번가' 워싱턴D.C.를 방문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당시 박 시장은 미국 외교·안보분야 싱크탱크인 외교협회 초청연설에서 대북 제재 완화와 함께 한미 군사훈련 잠정중단, 무리한 방위비 분담요구 자제를 요청했다.

또 이런 요청의 목적은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유치를 위해서이며, 올림픽 유치는 북한의 개방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그러면서 개최도시 시장으로서 올림픽 유치, 나아가 한반도 평화 정착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같은 박 시장의 행보가 차기 대선주자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남북관계'라는 좀 더 큰 영역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라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서울시에 여러 실험적인 정책을 도입해 성과를 냈지만 '강력한 한방'이 없다는 지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평양올림픽이 승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 시장은 그동안 차기 대선 관련 질문만 나오면 손사래를 쳤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공식적인 발언에서도 가능성을 남기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이런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그는 최근 서울주재 외신기자 대상 신년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선과 관련한 질문에 "제 미래는 제가 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원하지 않는다고 안되는 것도 아니다"며 "아직도 2년의 기간이 있고 그 때문에 지금은 서울시장으로서 본연의 임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물론 박 시장은 이런 시각에 선을 긋는다.

미국 순방 당시 기자간담회에서는 "솔직히 말하면 (대선 전략이 아니라) 서울시장 3선 전략이었다. 지난 지방선거 무렵 당시 서훈 국가정보원장,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김연철 통일부 장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등과 상의했는데 임 실장이 '이건 남북정상회담 아젠다'라고 해서 (선거공약으로) 쓸 수가 없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honey@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