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연수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21대 총선 입후보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국정 목표와 과제, 성인지 감수성 등 기본적인 교육에서부터 ‘패션 컨설팅’까지 이뤄졌다.
특히 이날 ‘이미지 메이킹과 정치패션’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는 피해야 할 복장을 설명하기 위해 현역 정치인들의 과거 사진을 예로 들며 민주당 총선 예비 후보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정 대표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등 정·재계 유명 인사들의 이미지 컨설팅을 맡았던 전문가다.
정 대표는 여성 정치인이 피해야 할 패션을 예로 들기 위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당대표 시절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났을 당시 사진을 꺼내들었다.
추 장관은 레이스 장식이 달린 상아색 재킷을 입었는데, 정 대표는 이를 두고 “‘너무 로맨틱한 스타일’이어서 정치인의 패션으론 적합하지 않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반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해서는 “지적이고 세련된 헤어스타일로 신뢰를 준다”며 벤치마킹 해야 할 인물로 꼽았다.
남성 정치인 중에는 홍 전 대표가 ‘패션테러리스트 수배 명단’에 올랐다. 정 대표는 홍 전 대표가 한나라당 의원이던 시절 의원총회에 꽃무늬 셔츠를 입고 온 모습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를 두고 “너무 멋을 부렸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의 사진이 강연장 화면에 뜨자 민주당 참석자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 대통령도 패션테러리스트 수배망을 피해가진 못했다. 문 대통령이 올해 첫날 서울 아차산에 오를 때 입었던 갈색 재킷이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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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한국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색으로 갈색과 카키색(탁한 황갈색)을 꼽으며 문 대통령의 산행 패션이 정치인으로서는 적절하지 않은 복장이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이날 연수 후 기자들과 만나 “패션이라는 게 쉽지 않지 않느냐”며 “굉장히 어려웠지만 꼭 필요한 강의였다”고 했다.
강성휘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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