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으로 돌아온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환영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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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2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 서울 종로 출마와 공동 선대위원장을 공식 요청했다. 이 전 총리 복당 8일만이다.
이날 이 전 총리는 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을 위해 전·현직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자리(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이 대표와 따로 만났다. 이 대표의 ‘공동 선대위원장·종로 출마’ 제안에 이 전 총리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두 번째 강의 시간 도중 이 대표가 ‘너 좀 따라와라’ 그래서 ‘죽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죽게 생긴 일이 생겼다”고 농담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라, 지역을 종로로 가라 두 가지를 제안해줬다”고 직접 밝히면서다.
이로써 민주당 총선판을 이끌 이해찬·이낙연 투톱 체제가 막을 올리게 됐다. 이 전 총리 입장에서는 여권 최대 ‘잠룡’이자 직전 총리로서의 무게감에 걸맞는 역할을 요청받은 모양새가 됐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전 총리는) 현재 유력한 당의 대선후보”라면서 “그동안 대권 후보 또는 대통령 당선자들이 종로지역에 출마해 당선됐었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연수에서 복당 소감을 말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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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라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상대 후보가 누군지 좌고우면하기 보다는 이 전 총리 출마가 좋겠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라고 홍 대변인은 덧붙였다. 여기엔 이 전 총리의 의사도 반영됐다고 한다. 이 전 총리는 전날 서울 종로구에서 세 명의 종단(개신교·천도교·유교) 지도자를 만나 “여러가지를 지도해달라. 할 일이 참 많다”고 인사했다.
민주당은 이달 말까지 선대위 구성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 대표와 이 전 총리는 각각 ‘전략’과 ‘현장 유세 지원’을 맡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당을 운영하는 전략적 파트가 있고, 현장 중심으로 움직이는 유세 지원 파트가 있다”며“이 전 총리는 대선 후보로서의 위상이 높기 때문에 현장 중심으로 움직이는 역할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을 찾아 송범두 천도교 교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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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이 전 총리가 전국 각지에 유세 지원을 다니면서 격전지인 서울 종로를 승리로 이끌기란 버거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대표가 이 전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지만, 쉽지 않은 역할을 중복해 맡겼다”(민주당 초선 의원)는 말도 나온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다소 비현실적으로 들릴지 모르나 저는 전원 당선, 총선 압승!”이라고 외쳤다.
한편 부산·경남(PK) 차출설이 돌던 김두관(김포을) 의원도 이날 PK에 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의원 역시 이날 이 대표로부터 PK에 출마해달라는 공식 제안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어려운 길이지만 금명간 결심하겠다. 가는 것으로 결정하면 PK 지역 과반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 비서실장인 김성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4년 전보다는 경남 여건이 좋다. 간다면 경남·양산 쪽이 유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PK행 설득에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당 전략기획자문위원장인 최재성 의원,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나섰다고 한다. 김 의원은 “(세 사람과) 자리가 마련돼 소주 한 잔을 했다”며 “경남 지역이 어려울 때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고 고민이 깊어졌다”고 했다.
심새롬·정희윤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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