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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정부가 떠받친 2.0% 성장률…국내총소득 외환위기 이후 최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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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실질GDP 성장률 2.0%…2009년 이후 최악

실질GDI 증가율 -0.4%…1997년 이후 최악

4분기 성장률 시장 예상 상회한 1.2%

한은 "4분기 민간소비 투자 개선 긍정적"

이데일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 2.0% 성장률을 기록했다. 정부가 떠받친 결과다. 우리 국민들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소득지표인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 ‘사수’ 정부가 다했다…정부기여도 통계 이래 최대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2.0% 성장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0.8%)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2.5~2.6% 수준의 잠재성장률과 비교해도 크게 밑돈다.

2%를 사수한 것도 그나마 정부가 떠받친 결과다. 지난해 정부소비는 2009년 이후 10년래 최대치인 6.5% 증가했다. 작년 정부의 성장기여도(1.5%포인트)는 2009년(2.3%포인트) 이후 10년만에 최고였다.

민간부문은 부진했다.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0.5%포인트로 전년 1.8%포인트와 비교해 둔화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와 수출 증가세는 각각 1.9%, 1.5%로 전년 2.8%, 3.5%보다 둔화했다. 건설 및 설비투자는 -3.3%, -8.1%를 기록하면서 2018년에 이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1.4%)과 서비스업(2.6%)은 증가세가 전년보다 둔화하고 건설업은 -3.2%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998년(-7.0%) 외환위기 이후 21년만에 마이너스(-0.4%)로 떨어졌다.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하면서 실질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GDI는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실질 GDI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는 것은 수출물가가 수입물가보다 더 크게 내려, 우리 경제가 해외에 수출한 것에 비해 수입이 더 줄어들며 구매력이 나빠졌다는 뜻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실질 GDI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그 이후 국민들의 체감소득이 크지 않다는 걸 의미하는 만큼 소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분기 민간 소비·투자 지표는 긍정적”

지난 4분기 성장률은 정부 기여도가 큰 폭 상승한 가운데, 순수출 부진을 내수가 만회하며 시장예상을 상회한 1.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기여도는 연말 재정집행이 늘어나면서 전분기 0.2%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확대했다.

한은 관계자는 “4분기 정부 기여도 증가는 정부투자가 생활밀착형 사회간접자본(SOC)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큰 폭 증가한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민간 기여도는 0.2%포인트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는데, 이는 민간 소비와 투자 지표가 개선한 영향이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기 0.2%에서 0.7%로 상승했고, 건설투자도 마이너스(-) 6.0%에서 플러스(+) 6.3%로 상승전환했다. 설비투자는 0.6%에서 1.5%로 개선했다.

다만 수출이 운수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0.1% 감소하면서 전기 4.6% 증가에 비해 크게 축소했다. 이에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도 전분기 1.4%포인트에서 0.0%포인트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순수출이 3분기 기저효과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민간부문에서 소비와 투자가 플러스로 전환된 건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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