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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전문]이홍구 전 국무총리 "우리시대 '선각자' 신 회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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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성가 신화 넘어 애국과 기업가 정신 존경

"롯데그룹과 한국경제 발전 위한 마음 기억"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존경하는 신격호 명예회장님. 오늘 우리는 당신을 떠나보냅니다.

당신은 참으로 위대한 거인이셨습니다. 맨손으로 굴지의 기업을 이루신 자수성가의 신화 때문만은 아닙니다. 우리 국토가 피폐하고 많은 국민이 굶주리던 시절, 당신은 모국(母國)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 땅에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데일리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결식에서 추도사 발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모든 국민이 굶주림에서 해방되어야 한다며 식품사업을 일으키고,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관광입국이 살 길이라며 당시에는 누구도 꿈꾸지 못했던 테마파크와 호텔을 세웠습니다.

더 많은 산업을 일으키려면 핏줄과도 같은 유통이 발전해야 한다며 한 발 앞서 우리나라에 유통산업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기초산업이 튼튼해야 한다는 이유로 화학사업도 시작했습니다.

당신이 일으킨 사업들은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선각자였습니다. 국가경제의 미래를 내다보고 그 토양을 일군 개척자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은 사업을 일으키는 매 순간마다 나라 경제를 생각하고 우리 국민의 삶을 생각한 분이셨습니다. 강한 신념과 끊임없는 도전정신, 그리고 기업인이 가져야 할 자세까지, 당신이 직접 실천을 통해 보여주신 모든 것들이 이제는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되새기게 됩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남겨주신 신격호 명예회장님. 머리 숙여 그동안의 노고와 업적에 감사드립니다. 일생을 오로지 기업에만 몰두하셨으니 이제는 무거운 짐 털어내시고 평안을 누리십시오.

당신의 큰 뜻이 널리 퍼지도록 남은 이들이 더 많이 힘쓰겠습니다. 삼가 위대한 한국인 신격호 명예회장님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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