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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사투리 원맨쇼 `넘버원`…남보원 코미디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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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성대모사 능력이 탁월해 인간 복사기로 불린 코미디언 남보원이 2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 입원 중이던 남보원이 이날 오후 3시 40분께 별세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그는 연초부터 건강에 이상을 보였으며, 치료와 퇴원을 반복하다가 결국 폐렴으로 사망했다. 그는 1년 넘게 감기에 시달리면서도 컨디션이 회복되면 계속 행사 일정을 소화해왔다고 한다. 북한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로 입상하며 데뷔했다. 극장부터 안방극장까지 종횡무진하며 코미디계 '넘버원'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무슨 소리든 한번 들으면 그대로 재현하는 성대모사 능력이 특장점. 여기에 구수한 평안도 사투리를 더한 원맨쇼가 인기 비결이었다. 6·25전쟁을 겪으며 직접 체험했을 폭격기 폭격음 묘사, 일왕 히로히토 항복 방송 성대모사 등 시사와 역사를 가미한 코미디로 웃음을 안겼다. 2010년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백남봉과는 '쌍두마차'로 불렸다. 백남봉 역시 성대모사, 취객 연기, 구수한 입담을 바탕으로 원맨쇼의 달인으로 불리며 남보원과 40년 가까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화관문화훈장(2007년),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2016년)을 수상했다.

빈소는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되며, 장지는 남한산성에 위치한 가족묘다. 발인은 23일.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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