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왼쪽)이 21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보수 통합에 참여해 달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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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잡음으로 얼룩졌던 보수 통합이 설 명절 직전 이리저리 얽힌 실타래를 풀고 속도를 낼 채비를 하고 있다. 중도·보수 통합을 목표로 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박형준 위원장은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21일 보수 통합 신당 참여를 공식 요청했다.
원내 정당들의 통합도 방향이 잡혀 가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양당협의체' 논의를 시작했고, '미래를 향한 전진4.0'도 한국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설 명절이 지나면 곧바로 2월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보수빅텐트의 얼개가 곧 만들어질지 정계의 관심이 쏠린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청을 찾아 원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설(25일) 전에 보수 통합 신당 참여를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당장 "숙고하겠다"고 답했다가 이날 오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그는 입장문을 내고 "중도 보수 세력의 통합과 신당 창당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며 "이 같은 혁신과 통합 노력이 과거 정당으로 회귀가 아니라 미래 가치를 담고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통합신당을 만드는 것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전전신인 한나라당 시절 개혁 성향 소장파 의원으로 꼽혔던 원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에 몸담았다가 현재 무소속이다.
한편 이날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협의체도 가동됐다. 그간 물밑 접촉을 실질적 논의로 전환하면서 통합에 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양당 협의체 구성은 새보수당의 요구를 한국당이 전날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양당 협의체는 혁통위의 활동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당대당 통합 논의를 당분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논의의 연속성을 위해 혁통위에 참여하는 김상훈·이양수 의원 중 한 명을 양당 협의체에 투입하기로 했다. 새보수당에서는 한국당과 물밑 대화를 해온 유의동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다만 총선까지 석 달도 남지 않아 통합 논의를 서둘러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직접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운천 새보수당 공동대표는 이날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이 만나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보수 통합의 비전과 혁신 방안 등에 통 큰 합의를 끌어내 국민에게 큰 희망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언주 의원이 지난 19일 창당한 전진당도 이날 한국당과의 당대당 통합협의체를 공식 가동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전진당과의 협의체에 한국당에서는 조경태 최고위원이 협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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