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사진)이 더불어민주당 정강 정책 방송 연설에서 첫 번째 주자로 나선다.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히며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2개월 만에 보인 공식 행보다.
민주당 내부에선 임 전 실장이 총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본인은 출마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21~22일 '공존과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으로 가자'는 주제로 정강 정책 방송 연설을 실시한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실시된 21일 연설에서 임 전 실장이 연설자로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임 전 실장이 정책 연설을 수락하자 21대 총선을 앞두고 다시금 정치권에 복귀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 임 전 실장이 총선 지원 역할은 물론 직접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은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내에서 그런 요청이 있지만 본인이 (기존) 의견을 바꾸지 않았다"고 답했다.
임 전 실장은 연설에서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은 저희가 준비하지 못한 미래의 시간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저처럼 민주화운동에 젊은 시절을 보냈고 정치에 나섰던 이른바 386세대는 젊은 날의 기여보다 사실 충분한 보상을 받았고 명예를 얻었다"고 밝혔다.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민주당도 임 전 실장이 실제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는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불과 몇 달 전에 은퇴 선언을 했는데 출마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강 정책 연설 정도는 지원 수준으로 특별한 행동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임 전 실장이 연설자로 나선 배경을 두고 민주당은 "우리 당을 돕겠다는 의지는 여전히 있다"며 "본인이 주로 남북한 평화와 통일 분야에 기여하고 싶다면서 이 분야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게 좋겠다고 부탁해 수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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