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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강제 위안부 없어", "일본인 상냥"…유튜버 '친일 영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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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위안부 강제징용 없었다"는 유튜버 영상 논란…일본 누리꾼들 "역사를 똑바로 배운 훌륭한 사람"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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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가 자발적이었다'라는 내용의 영상을 게시해 논란이 된 한 유튜버. / 사진 = 유튜버 '한국남자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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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육이 한 쪽으로 치우쳐졌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왜곡하는 영상을 올린 유튜버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4일 구독자 9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한국남자TV(韓国男子TV)'는 "반일 교육을 받은 한국인이 할머니에게 일제 시대의 상황을 들어보았다"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일제 강점기를 실제로 겪은 한 할머니의 인터뷰 내용이 담겼으며, 일본어 자막과 유튜버의 일본어 해설이 포함됐다.

할머니는 "일본어를 배울 당시의 학교 분위기가 좋았다. 허리에 칼을 찬 (일본인)선생님도 본 적이 없다"면서 "길 가다 일본인과 어깨가 부딪히더라도 그들은 절대 화를 내지 않았다. 일본인은 상냥하다"라고 주장했다. 할머니는 영상의 대부분을 일본어를 사용해 인터뷰했다.

유튜버의 "일제가 소녀들을 강제로 위안부에 끌고 갔다는 내용은 사실인가"라는 질문에는 "학생들은 정신대(위안부)로 끌려간 적이 없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할머니는 "내 주변에서 정신대로 끌려갔다는 사람 자체를 보질 못했다"면서 "산에 갔다가, 빨래하다가 끌려갔다는 내용은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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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강제동원이 없었다'고 주장한 영상에 달린 일본 누리꾼들의 댓글. /사진 =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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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순식간에 91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46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의 댓글들은 일본 누리꾼들의 댓글로, 일본 누리꾼들은 "이 할머니와 유튜버야말로 역사의 산 증인"이라면서 극찬을 보냈다.

한 일본 누리꾼은 "이런 할머니와 같은 훌륭한 사람이 사망하면 한국은 역사를 더욱 왜곡할 것"이라면서 "일본인이 상냥하다고 말해 준 할머니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젊은 세대가 오히려 역사 왜곡의 피해자가 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거짓 사실로 일한관계를 왜곡하는 나라(한국)의 국민들이 불쌍할 뿐"이라고 비아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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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강제동원이 없었다'는 영상에 달린 한국 누리꾼들의 댓글들. /사진 = 커뮤니티 댓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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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이 알려지면서 국내 누리꾼들은 잇따라 비판 댓글을 게재하고 있다. 해당 발언이 한·일 양국 누리꾼 간의 '사이버 한일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한 누리꾼은 "한국인이 굳이 일본어를 써 가며 일본의 극우 세력 비위를 맞추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수익 때문인가'라고 비판했으며, 다른 누리꾼은 "이럴 때마다 광복 후 친일파 처단을 하지 못한 것이 한"이라고 탄식했다.

해당 유튜버는 지난해 일본산 물품의 불매 운동 당시에도 수차례에 걸쳐 '불매 반대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일제가 한국의 근대화에 도움이 됐다는 내용을 담았던 책 '반일종족주의'의 리뷰 영상에서도 "반일 교육에서 깨어나게 해 준 책"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오진영 인턴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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