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0일 수출, 257억 달러로 0.2%↓…반도체 8.7% 증가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무려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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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이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달 20일까지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데다 24~27일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대폭 줄기 때문이다. 정부는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회복 추세를 보이고 2월에는 조업일수가 늘어나는 등의 이유를 들어 내달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5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4000만 달러) 줄었다. 조업일수(14.5일)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은 17억7000만 달러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같았다.
이달 1~2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는 8.7%, 석유제품은 19.3%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승용차(-6.8%), 무선통신기기(-6.2%), 선박(-42.1%)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6.7%), 일본(5.6%), 홍콩(9.9%), 중동(35.0%) 등은 호조를 보였고 중국(-4.7%), 미국(-4.9%), EU(-4.3%), 싱가포르(-15.8%) 등으로의 수출은 줄었다.
1월 1~20일 수출입실적(자료제공=관세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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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까지의 한국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이 5.3% 증가세를 보이며 마이너스 행진을 끊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조업일수가 문제다. 지난해 2월이던 설 연휴가 올해는 1월에 있기 때문이다.
설 연휴를 고려한 1월 조업일수는 21.5일이다. 지난해 1월은 조업일수가 24일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20일까지는 조업일수가 같았지만 1월 전체로 보면 2.5일이 적어진다. 통상 1일 조업일수에 따른 수출액은 20억 달러 수준이다. 단순 비교하면 50억 달러가 부족해진다.
정부는 내달에는 수출이 마이너스 행진을 끊고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가 회복되고 석유제품 수출도 개선 추세에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특히 조업일수를 제외한 일평균 수출은 이달 상승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가 회복되고, 석유제품 수출도 개선 추세에 있다”며 “1월 전체적으로는 설 연휴 때문에 (작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감률이) 마이너스가 불가피하지만, 조업일수 영향을 제외한 1일 평균 수출 기준으로는 14개월 만에 처음 작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더 의지하는 것은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다. 2월은 조업 일수가 22.5일로 작년보다 3.5일 늘어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1월에는 설 연휴가 있어 조업일수가 부족하지만 2월은 조업일수도 많고 여러 가지 조건도 괜찮아서 수출 반등을 예상한다”며 “모두 합쳐 1분기를 플러스로 만드는 게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투데이/세종=노승길 기자(noga81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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