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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IMF·OECD 네트워크 살려 글로벌은행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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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금융권 새 사령탑 ◆

매일경제

지난 2일 제26대 IBK기업은행장에 임명된 윤종원 신임 행장은 "금융에서도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중소기업이 자금 마련에 애로를 겪고 있는데 기업은행장으로서 이 부분을 앞으로 꼭 풀고 싶다"며 새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금융 혁신과 대기업과의 관계를 잘 조정해 중소기업이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데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재무부 저축심의관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서기관,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 산업경제과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거쳤다. 이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 주요 요직을 지냈다. 거시경제, 국내·국제금융,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전반을 두루 담당한 '금융통'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위기에 강한 관료'로도 불린다. 윤 행장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기재부 경제정책을 총괄하면서 위기 극복의 최전선에 선 바 있다. 당시 2년7개월이나 국장을 맡아 확대재정과 가파른 금리 인하, 환율 급등락 등 거시경제 변화 속 돌파구를 찾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명박정부에서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도 지냈고 IMF와 OECD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도 쌓았다.

이번 문재인정부에서 그는 2018년 6월부터 1년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을 지내며 글로벌 시각을 국내 경제정책과 접목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를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행장은) 경제금융 분야에 종사해 왔고,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도 과거 정부 때 했다"며 "우리 정부 때는 경제수석을 했고, IMF 상임이사까지 역임하는 등 경력 면에서 미달되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기재부가 지분 중 약 53.24%를 보유하고 있는 정부 출자기관이다. 기업은행장은 기업은행법에 따라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윤 행장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일할 때 '국민하기 좋은 나라'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간 '기업하기 좋은 나라'는 강조돼 왔지만 국민 삶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이다. 윤 행장은 이러한 포용적인 경제에 대해 관심이 높다.

그는 1년 전 경제수석 당시 매경 이코노미스트클럽에서 진행한 강연에서도 이러한 포용적 경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OECD 통계을 모아 보면 대체로 우리나라가 경제 관련 지표는 중이나 상이지만 국민 삶과 사회적 관련 지표는 하위권"이라며 "이러한 불공정을 계속 가져갈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윤 행장의 철학은 앞으로 기업은행의 여신관행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윤 행장이 새해 직면한 과제는 초저금리로 인한 은행 수익 하락이다. 기업은행 특성상 부실률이 높은 중소기업 대출이 많아 재무건전성도 올해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업은행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7.5% 감소한 3542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예상치를 28%나 밑돈 부진한 실적으로 평가받는다.

윤 행장은 자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올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 행장은 "국가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며 "특히 IMF와 OECD 네트워크를 살려 기업은행이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 He is…

△1960년 경남 밀양 출생 △서울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UCLA 경제학 박사 △1983년 제27회 행정고시 △1984년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금융정책과 △1997년 IMF 이코노미스트 △2005년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 △2006년 IMF 선임자문관 △2009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2011년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2012년 IMF 상임이사 △2015년 OECD대표부 특명전권대사 △2018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2020년 1월~ 현재 IBK기업은행 은행장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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