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 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보수혁신 재건을 위해 한국당에 양당 통합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한국당이 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황 대표가 동의한 3원칙 중 세번째 원칙(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새보수당은 새집을 짓기 위해선 절차를 의논할 양당 협의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 책임대표는 "한국당이 오늘도 양당 협의체를 거부한다면 새보수당은 협상을 중단하고 자강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는 최후통첩"이라며 "황 대표가 직접 (협의체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건 거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새보수당 지상욱 의원은 아예 혁통위 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같은날 황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이 새보수당의 최후통첩에 대한 입장을 묻자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모든 자유 시민 진영과 함께 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기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며 "지금은 혁통위가 만들어져 있는데 그 과정을 통해서도, 그리고 필요하면 다른 방법을 통해서도 협의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하 책임대표는 매일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황 대표 발언에 대해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답변이 나와야 한다"며 "지금은 답변을 한 것도 아니고, 안 한 것도 아닌듯 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공개적인 발언을 해야 한다"며 "(안 할 경우) 통합을 반대한다고 이해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당은 새보수당의 양당 협의체를 수용할 경우 시민·사회단체까지 두루 모인 혁통위를 배제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우려하는 상황이다. 한국당은 협의체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새보수당과 실질적 대화를 이어가겠단 입장만 내놓았다. 한국당 측 혁통위 위원인 김상훈 의원은 이날 "당대당 통합협의체 기구나 형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질적 대화가 중요하다"며 "정당 간 통합에서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실질적으로 의사결정권을 가진 분들이 만나 협의에 나서겠다는 게 한국당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