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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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20대 총선에서 여야가 번갈아 당선됐던 지역구는 서울 송파병ㆍ인천 부평갑 등 9곳으로 집계됐다. 또 여야가 엎치락뒤치락 하진 않았지만 3번의 총선 내내 1~2위 간 초접전이 펼쳐졌던 지역구도 서울 양천을 등 3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스윙보트’ 지역구는 여야 어느 한 쪽의 지지 기반이 강하지 않거나, 강하더라도 3자 구도나 인물론에 따라 표심이 출렁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석 달 앞으로 다가온 4ㆍ15 총선에서 스윙보트 지역구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총선 판세가 달렸다는 분석이다.
19일 본보가 최근 세 차례 총선 지역구 득표율을 전수 분석한 결과, ‘여→야→여’ 혹은 ‘야→여→야’처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계열 및 각 정당이 번갈아 당선된 지역구는 9곳이었다. 수도권이 모두 7곳(서울 강북갑ㆍ도봉을ㆍ은평을ㆍ송파병, 인천 부평갑, 경기 성남 중원ㆍ안산 단원을), 부산ㆍ경남(PK)이 부산 사상, 경남 김해을 등 2곳이었다. 또 이 기간 1~2위 표 차이가 5%포인트 안팎에 그친 곳은 서울 양천을, 경기 시흥갑, 충남 논산ㆍ계룡ㆍ금산(이하 논산) 등 3곳이었다.
◇여야 쏠림 없는 송파병ㆍ부평갑
12곳의 예상 격전지 중 송파병과 부평갑은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곳이다. 송파병(18대 통합민주당 김성순→19대 새누리당 김을동→20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은 보수적인 강남 3구 중 그나마 여야 표심이 혼재된 곳이다. 임대ㆍ소형아파트가 많은 거여ㆍ마천ㆍ장지동은 민주당세, 오금ㆍ가락ㆍ문정동은 한국당세가 강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송파병은 강북과 강남적 요소가 섞여 있다”며 “위례신도시 개발로 장지동에 30~40대가 많이 유입된 게 변수”라고 말했다.
부평갑(한나라당 조진형→민주통합당 문병호→새누리당 정유섭)은 민주당 텃밭인 인천 북부권역에서 여야 어느 한 쪽에 마음을 몰아주지 않은 곳이다. GM 부평공장과 협력업체가 있는 부평을과 달리 부평갑은 민주당 성향이 뚜렷하진 않다고 한다. 다만 20대 총선 당시에는 야권이 국민의당(문병호 후보)과 민주당(이성만 후보)으로 분열돼 있었기 때문에 정 의원이 2위 문 후보에 26표차로 승리했다는 분석도 있다.
◇야당 분열, 인물 구도도 중요
성남 중원ㆍ경기 시흥갑ㆍ서울 양천을은 주변 지역구가 모두 민주당일 정도로 여권이 강세인 지역구에서 한국당 계열 후보가 승리한 곳이다. 특히 지난 총선 때는 3자 구도 등에 따라 격전이 펼쳐졌다. 중원(한나라당 신상진→통합진보당 김미희→신상진)의 경우 18대와 20대 당시 민주당 등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며 한국당이 깃발을 꽂을 수 있었다.
양천을 또한 주변(양천갑ㆍ강서갑ㆍ구로갑)이 민주당에 둘러싸여 있다. 김용태 한국당 의원이 18~20대 3선에 성공했지만 2위와 표 격차는 2~3%포인트.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양천을은 역대 대선ㆍ총선 득표율상 야당 후보는 여당보다 최소 15% 밑지고 들어가는 험지”라고 했다.
인물 경쟁력에 따라 승부가 엇갈린 스윙보트 지역구도 있었다. 서울 강북갑, 부산사상, 경남 김해을 등이 대표적이었다. 사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출마해 승리했던 19대 총선처럼 거물 인사가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해을 역시 경남지사를 지낸 대선주자급 김태호, 김경수 전 의원이 각각 한국당과 민주당 계열 후보로 잇따라 당선된 지역이다. 호남 출신이 많고 민주당세가 강한 강북갑에서 정양석 한국당 의원이 18대, 20대에 당선된 것도 호남 출신으로 중도 실용적 성향인 정 의원 개인의 경쟁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선거는 물론 정당도 중요하지만, 인물, 인구구조 변화, 후보 단일화 등의 변수에 의해서도 좌우된다”며 “이들 스윙보트 지역구의 표심이 21대 총선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왼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여의도에 90년대생이 온다 ? 86세대 기성정치에 도전하는 20대의 반란' 행사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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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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