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19일 오후 경북 구미 BS호텔에서 열린 경북도당 창당대회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촉구하며 “보수 정치권이라고 할 것도 없이 정치권 전체가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다만 유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이 겪고 있는 고초에 대해 인간적으로 너무나 가슴이 아프지만, 정치인으로서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하며 탄핵은 보수가 미래로 나가기 위해 역사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유승민(가운데) 새로운보수당 의원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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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통합 전제조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하라"고 한국당측에 거듭 요구한 것에 견주면 다소 유연해진 입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새보수당 측 관계자는 “정치적 부분과 정서적 부분을 구분한 것이다. 유 위원장도 박 전 대통령이 재판이 끝나면 당연히 사면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탄핵 사태가 인간적으로 얼마나 힘들었겠냐”고 전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해 10월에도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 "탄핵에 찬성했지만, 개인적으로 그분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국민통합과 나라의 품격을 위해선 재판이 끝나면 당연히 사면돼야 한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자신들이 일컫는 ‘보수 재건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을 것)에 동의하면 어느 당이건 통합할 수 있다고 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들이 지난 3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가고 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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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위원장은 “자유한국당과 통합 논의가 그렇게 잘 되고 있지는 않다. 새보수당의 제안(일대일 협상)에 자유한국당이 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보수 통합은 신설 합당뿐만 아니라 후보 단일화, 연대 같은 넓은 의미의 통합도 범주 안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오늘까지의 우리공화당을 봐서는 우리공화당과 한국당이 통합했을 때는 저희(새로운보수당)가 갈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보수 통합과 관련해선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도 “기간을 정해두진 않았지만, 이 논의를 계속 끌고 갈 수는 없다”며 “최대한 빨리 매듭짓고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했다. 하 대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야당의 길을 갈 것인지, 기존 거대 양당을 심판하는 중간당으로 갈 것인지 입장이 아직 불분명하다”라며 "현 정권 심판자 역할을 할 것이면 우리와 협력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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