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정치 이대로 좋은가?' 미래 정책토론회에서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19일 오후 귀국한다. 2018년 지방선거를 마친 뒤 독일로 출국한 지 약 1년4개월만의 귀국이다. 야권발 정계개편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 전 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안 전 위원장의 귀국 후 첫 메시지는 '낡은 정치와 기득권 청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전 위원장은 안 전 위원장은 지난 2일 정계복귀를 선언하며 "낡은정치와 기득권 청산"을 강조했다.
오는 22일 출간될 저서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에 실린 독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을 "의사로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 잡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잡다가, 지금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고 있다. 내 팔자가 바이러스 잡는 팔자"라고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 전 위원장은 또 "행복한 국민, 공정한 사회, 일하는 정치"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3가지 비전으로 제시하고 이를 위해 전면적인 국가 혁신, 사회통합, 정치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전 위원장은 귀국 후 정치·사회·종교계 등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국가 미래와 비전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 전 위원장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크게 △당적이 있는 바른미래당 재건 △신당 창당 △야권 통합 동참 등 세가지다.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우선 바른미래당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향후 어떤 선택을 하든 일단은 바른미래당으로 복귀해 당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안 전 위원장이 바른미래당을 개혁할지 신당창당을 할지의 선택지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안 전 위원장이 바른미래당을 재건하는 것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거취가 전제돼야 한다. 손 대표가 바른미래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면 안 전 위원장의 바른미래당 내에서의 행보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안 전 위원장이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를 주축으로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내 '신당창당'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바른미래당으로 '새정치'의 바람을 일으키기에는 그 용도가 다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총선까지 남은 3개월간 조직을 규합해 새로운 당을 만들고 '바람'을 일으키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안 전 위원장이 야권통합에 동참하는 것도 거론된다. 현재 중도보수통합을 시도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안 전 위원장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 전 위원장을 통해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안 전 위원장 입장에서는 양날의 칼과 같다. '중도'에 갇힌 자신의 이미지를 보수로 확장할 수도 있지만 부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기존의 지지층마저 잃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안 전 위원장이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옛 국민의당 호남계 세력을 규합하고 민주당 일부 세력까지 규합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안 전 위원장은 20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광주로 이동해 5.18 묘역을 참배하고 고향인 부산으로 넘어가 부모님께 귀국 인사를 할 계획이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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