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정치권 보수 진영 통합

[단독] 혁통위, 새보수당 없이 신당 창당 스케줄 잠정 확정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에서 새로운보수당 위원들의 빈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형준 위원장에 따르면 새로운보수당 정운천 의원은 방송토론회, 지상욱 의원은 개인사정으로 나오지 못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보수통합 논의 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다음달 4일까지 신당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발족시키기로 17일 잠정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새로운보수당 소속 의원 2명(정운천·지상욱 의원)은 불참했다. 새보수당 없이 일단 창준위 출범 날짜를 정한만큼 향후 혁통위와 새보수당 간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혁통위가 이날 발족하기로 한 창준위는 창당의 실무 작업을 하는 기구다. 발기인 200명을 확보해 중앙선관위에 결성신고를 하면 발족할 수 있다. 김은혜 혁통위 대변인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창준위가 발족하면 혁통위의 역할은 다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창준위 일정 외에 통합신당의 5대 정책 기조도 마련했다. ▶한미동맹 축으로 안보 우선 외교 ▶민간주도 경제 살리기 등 전통적 한미동맹 토대 위에서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추구하겠다는 철학을 녹였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권 바로잡기 10대 과제를 함께 정했다. 내용 면에서는 새보수당과 크게 어긋나는 지점은 찾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중앙일보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창준위 일정, 정책 기조를 정하는 중요한 회의에 새보수당 위원 2명이 모두 빠졌다는 점이다. 혁통위와 새보수당이 제 갈 길을 가는 거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가 전날(16일) 한국당에 당대당 협의체를 요구하고 지상욱 새보수당 의원이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 ‘당대당’ 통합 논의에 반대한 박형준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양측 분위기가 험악했던 탓이다.

혁통위 위원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회의에서 “정당간 통합 원칙 합의하고 공식 협의체도 필요하면 가동해야한다. 다만 그 얘기가 나온 타이밍의 불순성에 문제를 제기한다”며 “기득권 내려놓자면서 왜 스스로 내려놓지 않는가”고 새보수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혁통위 관계자는 “오늘(17일) 회의에서 '새보수당을 아예 빼고가자'는 주장을 하는 위원도 있었다"며 "그래도 (새보수당과) 함께 가는 것으로 일단락됐다"고 전했다.

양측은 이같은 불협화음을 일단 부인했다. 정운천 의원은 “어제 (사퇴를 촉구한) 일도 있고 오늘 새보수당 위원이 둘 다 참석하지 않아 볼멘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위원장 사퇴 요구는 지상욱 의원 개인적인 의견이었다. 혁통위 회의는 계속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위원장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위원은 토론방송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참여하지 못했고, 지상욱 위원은 몸이 굉장히 불편한 거 같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난감해한다. 새보수당의 움직임이 혼란스럽다는 이유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하태경 책임대표는 당 대 당 협상을 원하고, 정운천 의원은 혁통위 참여를 한다고 하고, 지상욱 의원은 위원장 사퇴를 말한다”며 “새보수당에서 나온 말은 의원 개인 생각인지 당의 입장인지 헷갈려 대응책을 마련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해리·김기정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